지난 6월과 같은 장소…"아파트 인근 취객 문제 민원 해결되지 않아"

아파트 취객 소란 문제로 불만을 품은 A씨(62)가 지난 6월 17일 대구 동구 율하동 박주영 축구장 조명탑에 올랐다.경북일보 DB

아파트 인근 취객 문제로 박주영 축구장 조명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던 60대 남성이 같은 이유로 재차 고공농성에 나섰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A씨(62)는 이날 오전 8시 10분께 대구 동구 율하동 박주영 축구장에 있는 40m 높이의 조명탑에 올랐다.

앞서 지난 6월 17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A씨는 2012년부터 아파트 인근 상가 주변에서 술을 먹고 소란을 피우는 주민들이 많은 것에 불만을 품고,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행정 당국에 환경개선을 요구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A씨 요구에 따라 취객이 주로 모이는 벤치를 제거했지만, 주민들이 아파트 담장 아래에서 술을 먹는 등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당시 동구청과 동부경찰서, 관리사무소는 A씨 민원에 대해 아파트 담장을 허물고 해당 지역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기로 논의했었다.

하지만, A씨는 앞서 제기한 민원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자 또다시 고공농성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취객 문제로 불만을 제기했던 A씨가 같은 이유로 조명탑에 오른 것 같다”며 “A씨를 설득해 고공농성을 중단하도록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소방서는 장비 4대와 대원 15명을 투입, 고공농성 현장에 에어메트리스를 설치하는 등 안전사고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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