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집안 결혼식에 세계적인 항구도시 부산을 다녀왔다. 세월이 좋아 동대구역에서 KTX로 1시간이면 편안하게 앉아서 간다. 부산역에서 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 사상역에서 환승하여 2호선 갈아타서 해운대 센텀역에 내리니 주변의 고층빌딩 숲에 저절로 탄성이 나오는 부산에 또 다른 딴 세상시티다.

투박스럽지만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부산과 대구는 형제 도시로 정감이 간다. 도시철도는 대구보다 노선도 많고 복잡하다. 대구는 분지로 시가지가 바둑판으로 외각에서 도심까지 30분이면 되는데 부산은 시가지가 해안선 따라 허리띠처럼 길쭉하고 고지대가 많아 외각에서 도심까지 보통 1시간이다. 도로가 길고 막히고 지, 정체로 소요시간이 고무줄로 임박한 약속 시간 지키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 그래서 일찍 나선다.

보수성이 짙은 대한민국의 모태 신라 땅 경상도. 경북남부지방과 경남만 남은 6.25 낙동강 방어선은 자유대한 멸망 운명의 순간이었다.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온 북한군을 대항 국군과 유엔군이 필사의 전투를 벌였다. 전쟁 발발 한 달 만에 낙동강까지 후퇴했다. ‘상주~영덕’의 북쪽 방어선이 ‘칠곡~포항’까지 밀렸다.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임시수도를 대구에서 부산으로 옮겼다. 물러날 곳이 없었다. 그 무렵 가장 중요한 전투가 벌어진 곳 실낱같은 희망의 끈 ‘다부동 전투’는 전세를 뒤집는 계기가 됐다. 산들이 방어막이 되는 자연지형을 지녔던 것이다. 능선으로 이어진 다부동 방어선을 막고 낙동강방어선과 함께 사수하여 지원군이 도착하여 살았다 여기서 무너지면 대구가 포병의 사정권 안에 들어가 속수무책의 패망의 길이기에 가장 치열했던 전투다.

낙동강은 낭떠러지와 같았다. 최후의 방어선을 낙동강에 쳤다. 낙동강이 무너지면 대구가 함락되고 부산도 장담할 수 없었다. 두 달 동안 호국의 낙동강에서 시간을 벌며 버텼다. 인천상륙작전이 이루어지고 위아래 총반격이 전세를 뒤집어 함락 안 되어 생지옥 같은 공산화 면할 수 있어 지금 생각하면 천만다행이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다. 자유대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서울은 물론 부산, 대구,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으로 지켜왔고 앞으로도 매진할 것이다. 광주의 5.18과 대구의 2.28 민주화 운동. 부마민주항쟁이 자유 대한을 뿌리내리게 했다.

대구에는 금 모으기 원조 국체보상운동을 기념하는 공원이 있는 애국도시다. 일본에 빚진 나라 부채를 갚았고 부산은 전쟁 때마다 군수물자 발판이며 흥남철수작전으로 피난민이 부산으로 몰려 피난인의 대명사 국제시장이 번창하여 인구가 급증하는 호국도시다.

근대화 공신 울산공단 조성이 눈부신 공업화로 도약에 시동을 걸고 세계 굴지의 포항제철이 반도체, 자동차, 조선 산업에 신화를 이루어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안에 경제 무역대국으로 입성은 다 인정하고 공감한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전주 모두 다 자유대한을 지킨 애국도시다. 특히 한국전쟁의 함락위기를 극복한 민주한국의 대들보 대구와 부산, 세계적인 공업도시 포항과 울산이 성장하여 반도체 세계 1위로 경제대국이 돼 오늘날 미국 중국 세계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꿈같은 기적 행진 계속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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