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시 신청사 입지 결정 연기론 부적절하다
[사설] 대구시 신청사 입지 결정 연기론 부적절하다
  • 경북일보
  • 승인 2019년 09월 16일 17시 5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9월 17일 화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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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지역 결정 문제가 대구 시민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4월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위원장 김태일·이하 공론위) 출범 이후 5개월 여가 지났다. 공론위는 대구시 신청사 건립 부지 결정을 올해 12월 말까지 완결하기로 하고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그런데 정치권이 난데없는 연기론을 들고 나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구지역 초선의원들의 입에서 정치 일정 운운하는 연기론이 거론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신청사 건립예정지를 내년 총선 전인 올 연말에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데 공감했다고 알려졌다. 공론위를 통해 이미 오래 논의가 이뤄졌고, 이제 3개월 정도의 시한이 남은 중대 결정을 앞두고 정치권의 연기론 주장은 시민 분열만 가중 시킬 뿐이다. 여기에다 달서구의 시청유치범구민추진위원회도 시청을 방문해 시민투표로 입지를 결정할 수 있게 조례 개정을 요구했다. 이 또한 내년 총선과 연계하거나 총선 이후 시민투표를 실시해 결정하자는 주장으로 사실상 연내 결정을 미루자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이미 충분히 논의됐던 사안이다.

공론위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연내 결정은 변함이 없다’고 연기론을 일축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다. 여기에다 공론위에 대해 가시적 성과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오는 28일 신청사 후보지 신청기준과 예정지 선정기준 설명회가 예고된 만큼 시민들은 이를 지켜보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달서구를 제외하고 존치와 유치전에 뛰어든 중구·북구·달성군 등도 입지 선정을 미루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들 구·군도 시민참여단 구성이나 홍보 방법 등에 대해 공론위 결정에 대해 불만이 없는 것이 아닌데도 일정을 미루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권의 개입으로 입지 선정을 미룰 경우 자칫 지역 간 분열만 야기하고 또 다시 신청사 건립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각 구청이 사활을 걸고 유치전을 펴면서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업무가 가중되는 등 인적, 물적인 소모전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유치 관련 구·군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인데 입지 선정 절차가 길어져 유치전이 장기화 될 경우 예산 부담 또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신청사 건립은 이미 2006년과 2010년 두 차례나 무산된 전례가 있다. 당시에도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큰 행사가 빌미였지만 실제로는 이듬해 지방선거 때문에 정치적 입김이 작용해 무산된 것이다.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은 대구 시민의 염원이다. 또한 대구시의 백년대계의 초석을 놓는 일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결정에 정치적 손익을 계산하는 정치인의 입김이 작용해서는 안 된다. 공론위는 이런 저런 훈수에 휘둘리지 말고 추진 일정대로 흔들림 없이 진행해야 한다. 대구시 신청사 입지는 오로지 시민 다수의 편익에 부합하게 공론위가 결정하고 그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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