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3289명 설문조사…52.5% "상대적 박탈감 느낀다"
3명 중 1명 "부모 능력 원망"…사회지도층 부정 청탁 처벌 72.9% "넘어가는 경우 많아"

최순실 사태에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성인남녀 중 절반 이상이 ‘부모 능력이 사회적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압도적인 다수가 ‘사회지도층의 부정 청탁 행위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있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성인남녀 328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왔다.

‘사회적 성공과 부모의 능력’에 대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절반이 넘는 52.5%가 ‘부모 능력이 사회적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순간에 대한 구체적 내용으로는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사는 사람을 볼 때’가 70.9%(이하 복수응답)로 절대적 다수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부모 회사에 바로 입사하는 사람을 볼 때(51.9%)’‘사회지도층의 청탁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48.3%)’‘부모를 통해 입시·취업을 청탁하는 사람을 볼 때(45%)’‘면접에서 부모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17.6%)’ 등의 의견이 나왔다.

실제로 응답자의 71%는 부모의 도움으로 별다른 노력 없이 취업에 성공한 지인이 있다고 답해 사회 전반에 걸쳐 부모능력이 사회적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됐다.

이런 박탈감으로 인해 ‘자신의 부모 능력을 원망해 본 적이 있다’는 답도 34.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능력이 자식의 사회적 성공에 얼마나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도 무려 76.3%가 ‘부모 능력이 자식의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자식의 성공에 있어 부모의 능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0%인 것으로 집계됐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부모의 구체적 능력에 대해선 ‘경제적 능력’이 75.3%로 가장 높았으며, ‘인맥(59.3%)’‘사회적 지위(55.6%)’‘직업(41%)’‘가정환경(39.8%)’‘정보력(30.9%)’이 뒤를 이었다.

한편 최근 사회지도층의 가족 취업 등 끊이지 않는 청탁 논란과 처벌 수위에 대해 전체 응답자 중 72.9%는 ‘권력·재력 등을 이용해 처벌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느끼고 있었다.

반면‘동일하게 처벌받는다’는 인식은 15%에 그쳤으며, ‘신상공개·도덕적 책임까지 더 심하게 처벌받는다’는 의견도 12.1%에 달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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