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 "노사 상생의 길" 찬성, 민주노총 "회사 폐업 수준" 반대

구미 KEC가 계획 중인 구조고도화 사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는 성명서를 내고 “구미시가 KEC와 복합환승터미널 건립을 사전 협의했다”며“구미시는 유휴부지에 짓기 때문에 공장 존폐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는데, 반도체 공장에 복합환승터미널을 지으면 하루에도 수백 대의 버스가 매연을 내뿜는데 그런 환경에서 클린룸이 있는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KEC는 구미공장 서편 유휴부지 17만여㎡에 대규모 쇼핑몰, 의료센터, 전문학원, 오피스텔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구미YMCA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구미YMCA는 “KEC가 계획 중인 대규모 쇼핑몰 건립은 국내 여러 유통업체와 접촉 중이나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진될 경우 중소상인들의 반발 등 지역 내 갈등이 예상되는 민감한 사안이다”며“복합터미널 이전 또한 각종 규제와 용도 제한을 풀어주는 도시계획 변경까지 필요한 사항으로 구미지역의 장기적인 계획 속에 시민들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의 구조고도화 모습은 우선 신청 후 선정되면 용도변경 등을 통해 상업지역 등으로 재개발이 이루어질 것이고 이로 인한 1~2천억 원의 이익을 재투자하겠다는 것으로 이전에 탈락한 4차례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며“이는 제조업 경쟁력 제고와 국가 경제 재도약을 위한 구조고도화 사업 자체의 취지에는 부합되지 않는 재개발 사업으로 지역 내 갈등을 불러올 KEC의 구조고도화 사업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했다.

KEC 사내 노조는 찬반으로 나뉘었다.

한국노총 소속 KEC 노조는 “노사 상생의 길”이라고 찬성하며 회사 측과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민주노총 KEC지회는 “구조고도화 사업은 구미공장을 철수하고 회사를 폐업하기 위한 수순”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KEC 구미공장의 전체 임직원 650여 명 가운데 한국노총 소속은 260여 명, 민주노총 소속은 1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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