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포항본부, 7월 실물경제동향 발표…제조업·유통업 생산량 침체 여전
철강산단 생산액 전년보다 1.3%↓…울릉도 3%·경주 6% 관광객 줄어

경북 동해안 지역 실물경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019년 7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포스코 조강생산 등 지역 제조업 침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의 조강생산량(포항제철소 기준)은 139만3000t으로 전년동월 대비 1.4% 줄었다.

광양제철소의 조강생산량(176만5000t) 역시 1.1% 줄면서 포스코 전체 조강생산량(315만8000t)은 1.2% 감소했다.

포항 철강산단의 전체 생산액(1조1270억원)은 전방산업 업황부진, 각국 보호무역주의 지속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1.3% 빠졌다.

설 명절 등으로 조업일수가 17일에 그친 2월(1조원)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9월(1조720억원) 이후 10개월 만의 최저치다.

구성비중이 높은 1차금속과 조립금속에서 각각 2.2% 줄었고 석유화학 역시 9.3%나 감소했다.

수출(10억5200만 달러)은 10억 달러선에는 턱걸이해 지난달(-9.3%)에 이어 7.4% 줄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철강산단 수출도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각국의 보호무 역주의 지속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2.9% 감소로 전환됐다.

다만 수입(7억 달러)은 전년동월 대비 11.2% 늘었다.

호주·남아공으로부터 철광석 수입(12%→69.7%)이 큰 폭으로 늘면서 광산물 수입(-1.5%→ 41.9%)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포항(11.5%)과 경주(10.7%) 모두 증가했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광산물 수입이 23%나 떨어졌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파악했다.

수산물 생산량은 어류를 중심으로 전년동월 대비 14.5% 감소했다.

특히 어류(-26.9%)의 감소폭 확대됐다. 고등어 대형선망어업의 휴어기가 3개월로 확대되면서 7월21일까지 조업이 이뤄지지 않아 어획량이 지난해 7월 1025t에서 올해 7월 78t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갑각류(55.5%)는 늘었다. 주 품종인 붉은대게의 어획량이 전년동월 463t에서 올 7월 675t으로 크게 늘면서 2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역 경기 침체에 따라 관광서비스업와 소비 관련지표도 떨어졌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숙박객수는 주요호텔의 임시휴업으로 전년동월 대비 6.2% 감소한 39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울릉도 입도관광객수(3만8098명) 역시 전년동월 대비 3% 줄었다.

유통업체 판매액은 전년동월 대비 8.5% 감소했고, 승용차 등록대수는 전월말대비 454대 증가에 그쳐 전년동월(648대)에 비해 29.9% 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포항·경주를 중심으로 지난 2016년 하반기 이후의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가 지속됐다.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 관련 지표는 등락이 엇갈린 모습이다.

제조업 설비투자 BSI는 92로 전월대비 2pt 하락한 반면, 자본재수입액은 전년동월 대비 55.2% 늘었다.

건축착공면적은 농수산용 저장·보관 건물 착공이 이뤄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18% 늘어 7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됐지만, 건축허가면적은 전년동월 대비 큰 폭 감소(-68.1% → -60.9%)세를 이어갔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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