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전 靑 정책실장 불출마…'조국 공방' 속 총선 준비 분주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중 내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결정하는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불출마 의사를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여 중진 물갈이론과 함께 86세대 용퇴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현미·유은혜 두 장관은 18일 내년 총선 불출마설을 강하게 부인했고, 불출마설을 사실상 인정했던 더불어민주당은 뒤늦게 “사실무근”이라는 공식입장을 내놨지만 이들 모두 거취 문제를 임명권자의 결정에 따를 것으로 보여 불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민주당 3선 이상 중진 중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이해찬 대표와 김현미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원혜영 의원 등 5명이다.

여기에 초선인 김성수·서형수·제윤경 의원 등도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21대 총선 민주당 영입 1호로 경북 구미에 출마가 거론되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날 불출마 의사를 직접 밝혔다.

또,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이용득 의원 등도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도 중진들의 자발적 사퇴를 유도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처럼 민주당을 중심으로 현역 물갈이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자유한국당의 인적 쇄신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당 지도부는 당장‘조국 사태’에 올인 하면서 황교안 대표를 시작으로 삭발 투쟁을 이어가면서 당분간은 당을 규합하는데 전념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황교안 대표는 경북일보와 통화에서 “현재는 당 분열을 초래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오로지 당을 결집하고 보수연대를 통해 문재인 정권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바로잡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총선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는 ‘조국 사태’가 끝나고 해도 된다. 당을 새롭게 개혁하려면 인적 쇄신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보수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여의도 정가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으로 한국당이 보수결집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자칫 공천과 관련한 문제가 터질 경우 또다시 내분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은 한국당 지도부가 총선 논의를 중지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연말까지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며 보수결집을 시도한 뒤 내년 초에나 공천과 관련한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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