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공청회로 결정 약속 이행해야" vs "애초 계획대로 지정해야"

산동 물빛 공원 내 누각.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구미시 산동면에 조성 중인 산동 물빛공원 광장과 누각 명칭을 두고 지역민과 특정 단체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산동면 주민협의회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산동 물빛공원은 공원 조성 계획 당시 주민입주가 이루어지기 전으로 실이용자인 산동면민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산동 물빛공원은 역사·기념공원이 아니라 지역생활권 거주자의 휴양 및 정서 생활 향상을 목적으로 조성된 근린공원인 만큼 시설물 명칭 역시 주민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단 “왕산 허위 선생 가문은 3대에 걸쳐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대한민국 최고의 독립운동가 집안으로 그분들의 업적을 기리며 당연히 본받아야 한다”며“왕산 허위 선생의 이름을 넣고 관련 동상을 세우는 것은 이용주민이 한정된 소규모 근린공원이 아니라 시민 다수가 이용하는 공원이나 2009년 개관한 구미 왕산 기념공원 생가터에 추가로 조성해 숭고한 뜻을 기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제안했다.

왕산 허위 선생의 친손자는 구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

19일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에 따르면 왕산 허위 선생의 친손자인 허경성(93) 옹은 20일 구미시청 앞에서 구미시 산동면 구미 국가산업 4단지에 조성 중인 공원광장과 누각 명칭을 원래대로 왕산 광장과 왕산루로 하라고 요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선다. 구미시는 왕산루와 왕산공원을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해 최근 산동 광장과 산동루로 변경했다. 구미시 임은동에서 태어난 왕산 선생은 3대에 걸쳐 14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가 집안이다.

구미지회는 “남유진 전 시장 때 결정한 명칭을 장세용 시장 취임 후 지역명으로 바꿨다”며 “주민공청회로 결정한 사안을 시장 개인과 일부 주민 의견으로 바꾼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허 옹은 “구미시가 먼저 왕산 선생을 기리기 위해 왕산 광장과 누각을 조성하겠다고 해놓고 장세용 시장 취임 후 갑자기 명칭을 바꾼다고 하니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며 “구미시는 애초 계획대로 산동 물빛공원에 왕산루와 왕산 광장명칭을 정하고 독립지사 14분의 동상을 모셔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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