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 확대 성공…석도강판 6만7700t 수출 기대

미국의 철강쿼터(수입물량 제한) 도입으로 대미 철강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KG동부제철이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쿼터 면제’를 통한 대미 수출물량 확대에 성공했다.

19일 KG동부제철은 지난해 말 미국 고객사 B사가 제출한 한국산 석도강판 쿼터면제 신청이 최근 미 상무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G동부제철은 B사와 수주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석도강판 수출에 나설 있게 됐다.

이번 쿼터면제를 통해 수출하게 될 물량은 5700t이며, 이는 올해 국내 철강업계 전체 석도강판 대미 수출 쿼터(7만3000t)의 약 8% 수준이다.

특히 국내 철강업체가 판재류(자동차·조선·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강판) 분야에서 쿼터면제를 통해 미국 수출을 하게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

이에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4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 수입품에 대해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 관세 대신 지난 2015~2017년 연평균 수출물량의 70%에 해당하는 쿼터(수입물량 제한)를 부여 받는 조건으로 관세부과 대상국에서 제외됐었다.

이로 인해 대미 철강수출량은 지난 2015~2017년 연평균 383만t에서 지난해 268만t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는 263t으로 줄었다.

미국 정부는 이 조치와 관련 지난해 8월 미국 현지기업이 미국 내 생산량이 충분치 않거나 국가 안보상 필요한 품목에 대해 신청할 경우 미 상무부 심의 및 승인을 통해 ‘쿼터면제 허용’방침을 밝혔다.

KG동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 등지의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내 석도강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미국 현지 고객사들이 관세 및 쿼터면제 신청을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 품목에 대해 미국 정부가 승인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KG동부제철은 쿼터면제 물량 확보로 올해 미국시장에 총 6만7700t가량의 석도강판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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