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릴레이·촛불집회도 계속…최교일·이만희·김석기·장석춘 국회 본관 앞 삭발투쟁 동참

조국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교수의 각종 불법·탈법 의혹들이 꼬리를 물면서 자유한국당의 대여 공세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특히, 조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와 기자간담회 등에서 밝혔던 내용이 거짓말로 확인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면서 4000명에 가까운 전·현직 교수들이 ‘조국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나섰고, 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학생들까지 19일 저녁 촛불집회를 강행하면서 한국당은 대여투쟁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당은 19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릴레이 삭발을 이어가는 한편 조 장관의 직무정지를 추진하면서 청와대와 여당을 압박했다.

또, 저녁에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3차 촛불집회를 개최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는 조 장관 사퇴·파면 요구를 관철 시키는 것은 물론, 검찰 수사를 독려하고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을 제고하려는 다중포석으로 해석된다.

한국당은 이날 조 장관에 대한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조 장관 임명 자체가 무효임을 입증할 본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법률지원단장인 최교일 의원은 “헌법재판소, 대법원, 행정법원 가운데 어디에 신청할지를 고려하는 한편 조 장관 임명 무효를 입증할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전에는 의원총회 직후 최교일·송석준·이만희·김석기·장석춘 의원 등 5명은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삭발 투쟁에 동참했다.

지난 11일 박인숙 의원을 시작으로 한 삭발 투쟁은 16일 황교안 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 강효상 의원, 송영선 전 의원(17일), 이주영·심재철 의원, 차명진 전 의원(18일) 등 이날 오후까지 원내·외 주요 인사 14명이 삭발 투쟁에 가세하는 등 동참자는 점차 불어나는 분위기다.

당내에선 총선을 7개월 앞둔 시점에서 대정부 투쟁 효과를 극대화하고 유권자들에게 절박함을 호소하기에 삭발만큼 적합한 수단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처럼 릴레이 삭발 투쟁이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황교안 대표는 전날(18일) 재선의원 모임에서 “조국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황 대표) 자신의 (삭발)카드로 가고, 한국당 의원 단체 삭발은 국회의 연동형비례대표제와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으로 남겨 놓자”고 밝혔다.

황 대표는 특히, “패스트트랙 처리와 연동형 비례제가 정부·여당의 일방적 처리로 진행될 경우 여성을 포함한 한국당 전체 의원들의 삭발은 물론 의원직 총사퇴까지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전했다.

한편, 이날 전국 전·현직 대학교수들은 청와대 앞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법무부 장관 교체를 요구하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조 장관 임명으로 사회 정의와 윤리가 무너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조국 대신 사회정의와 윤리를 세우며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날까지 시국선언문에 서명한 교수는 일부 네티즌의 ‘가짜 서명’을 걸러내고도 무려 3300명을 넘어섰으며, 시국선언을 주도한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은 조만간 신문광고 등을 통해 서명 교수들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교수 시국선언과 같은 시각 청와대 앞에서는 조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는 범시민단체연합과 국민행동본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삭발식과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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