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재팬? 일상생활에 차별·불이익 없어"

일본 기업에 취업, 일본 현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권오현 씨는 일상생활에서 한국을 적대하거나 차별 받은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불이익 등 이전과 생활면에서 차이가 없다. 국민으로서 불매운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이 이제는 일상생활로 정착됐다.

초창기 다소 격양된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분위기와 달리 일본 내 일반 시민, 그중 기업의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기업에 취업, 현재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권오현 씨(24)를 모교인 영진전문대를 통해 이메일로 만났다.

지난 2017년 12월 일본 모터 제조 전문기업에 합격통보를 받았으며 일본 나고야에서 생활하고 있다.

권 씨는 일본 현지 분위기에 대해 일반적인 생활의 범위 안에서는 이전과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한국 제품을 파는 곳에 여전히 사람이 많고 길거리에는 한국 아이돌의 노래가 들리고 있는 등 변화가 없다.

한일 양국의 갈등이 기업에 영향을 주지 않다고 보고 있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올해도 다수 일본 회사들이 한국인 신입을 채용을 하고 계속해서 늘려갈 계획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취업에 주력하고 있는 영진전문대도 대규모 일본 기업 취업 박람회와 같은 행사는 다소 꺼리고 있지만 일본 기업 설명회 등 취업 자체는 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내에서 있을 수 있는 불편한 점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개개인의 생각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소위 차별 등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기업이 글로벌화돼 가는 시대에 정치적인 문제를 가지고 기업이 개인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것은 그 기업이 이상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연장 선상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 개인적인 생각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으나 개인 업무에 대해 고민하는데도 하루 기본 근무시간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어떻게 이 한국인을 괴롭히지’라고 고민할 수 있을 만큼 여유 있는 직원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본 상품 불매 운동에 대해서는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이번 여름 휴가 때 잠깐 귀국했는데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권 씨는 “개인적으로 우리 국민이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국민으로서 참여를 하지 못해 대단히 송구하게 느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권 씨는 ‘정말로 자신이 외국에서 일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흔히들 국내취업이 어렵다 보니 외국으로 취업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봤는데 외국 취업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다.

권 씨는 “외국으로 취업을 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취업 할 수 있다”며 “단순히 국내취업이 어려워서 외국으로의 취업을 선택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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