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147건·대구 7건…동남부지역 피해 가장 심해

태풍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22일 오전 포항시 북구 용흥동 고가도인근에서 노후된 상수관 3곳이 터져 노동자들이 긴급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용흥동 등 인근주민들이 단수로 불편을 겪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제 17호 태풍 ‘타파’로 인해 22일 경북·대구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접수된 크고 작은 태풍 피해는 모두 147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피해는 포항 68건, 경주 45건, 청도 6건, 영덕 5건 등 도내 동남부지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 3시26분께 경주시 건천읍에서 갑자기 불어난 비로 집에 고립된 70대 노인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33분께 고령군 성산면 한 공영주차장의 담벼락이 일부 무너지며 지나가던 80대 노인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강한 비바람으로 상가 간판이 떨어지거나 지방이 날아가고 나무가 쓰러진 경우도 포항과 경주, 영덕, 안동 등 도내 곳곳에서 잇따랐다.

포항에서는 강풍에 간판이 날아간 경우가 수십 건에 달했으며, 경주에서도 강풍에 신호등이 파손되고 나무가 쓰러진 경우도 많았고, 안동 예안면에서는 집중호우로 전신주가 넘어지기도 했다.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으나 도내 곳곳에서 농작물이 침수돼 농업부문에서도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낙동강 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김천시 낙동강 김천교 유역에 홍수주의보가 내리기도 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총 7건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22일 오전 7시 15분께 달서구 상인동 한 아파트 건너편 가로수가 도로에 쓰러지면서 4개 차로 중 2개 차로의 교통이 통제됐으며 달서구청 등 관계 기관에서 수습작업을 벌였다. 이날‘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3건, 도로파손, 전기 끊김, 신호기 고장, 건물 외벽 낙하 신고가 1건씩 경찰에 접수됐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3개 구간에서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10분께부터 가창 신천 좌안도로 하상도로 구간 교통이 통제됐으며 상동교 하단 신천 좌안도로, 동구 가천 잠수교도 잇따라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이어 오후 3시 55분께 대구 동대구 JC 인근에서 시외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약 10m 아래로 추락해 승객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총 22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가로수, 간판 등 시설·조경물이 파손되거나 파손 위험이 있는 곳에 안전조치를 마쳤다”며 “강수량이 많아 물이 넘친 곳에 배수지원도 나섰다”고 설명했다. 김현목 기자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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