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문명시민강좌-나는 작가다 2’ 프로그램에서

19일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포스텍 인문학부 ‘문명시민강좌-나는 작가다 2’프로그램에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명작의 조건과 장인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문화유산 전도사’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포항을 찾았다.

유홍준 전 청장은 지난 19일 포스코 국제관에서 열린 포스텍 인문학부가 마련한 ‘문명시민강좌-나는 작가다 2’ 프로그램에 ‘명작의 조건과 장인정신’이라는 주제 강연을 했다.

유 전 청장은 “한국 미술의 전통미는 김부식이 삼국사기에서 설명한 ‘검소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았고(검이불루·儉而不陋 ),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았다(화이불치·華而不侈)’는 데 있다”며 “‘검이블루 화이불치’의 대표적 건축이 종묘이다. 종묘는 외국 유명 건축가들이 ‘고요하면서 장엄하다’며 감탄을 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은 100년 이상 대를 이어오는 장인들이 많은 것은 일본사회가 장인을 우대하는 풍토가 있기에 가능하다”며 “그에 반해 한국은 전통적인 ‘사농행상’ 장인을 천대시하는 유교적 풍토로 발전하지 못해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전 청장은 덧붙여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신라 시대 주조한 성덕대왕 신종은 현존하는 종소리 중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신비스런 종으로 종을 만든 장인들의 이름들이 고관대작들과 나란히 새겨져 있어 신라인들은 장인을 우대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미는 섬세함이 아름답다”며 “한국미의 라인은 아름다운 산 능선이다”고 말했다.

본관이 포항시 북구 기계면의 기계유씨라고 밝힌 유 전 청장은 “서유견문기를 쓴 유길준과 또 유진오 박사가 기계유씨이다”면서 “자신도 문화유산답사기를 발간했기 때문에 여행 답사기를 전문으로 쓰는 집안이다”고 소개해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9월 5일 개강해 12월 5일까지 격주 목요일마다 총 7회 개최되는 이번 강좌는, 누구나 작가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에서 기획됐으며 전공과 글쓰기의 연결, 그리고 글을 쓰는 의미에 대한 강연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강좌도 국내 최고의 작가들로 라인업이 됐다. △‘난생처음 한 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등의 저작과 TV 출연 등으로 미술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양정무 교수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한국인의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유홍준 교수가 강연을 한 데 이어 △대중과 소통하는 과학자 정재승 교수, △한국 창작음악의 거장 이건용 작곡가, △심리학의 교과서라 불리는 ‘프레임’, ‘굿 라이프’의 저자 최인철 교수, △‘고등어’,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한국 소설의 경계를 넓힌 공지영 작가(강연순)가 각각 과학, 음악, 심리, 문학에 대한 강연을 맡는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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