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35%만 스펙타파 체감…출신대학·학업 성적 등 적용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기업이 늘어나면서 학력·성적 등 스펙을 털어내는 소위 ‘스펙타파’가 올해 채용시장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스펙타파 1순위가 출신학교 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구직자들이 실제 느끼는 스펙타파 체감비율은 아직 4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취업준비의 시작 잡코리아(대표 윤병준)이 올해 취업활동한 경험이 있는 구직자 1979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스펙타파’현황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올해 평균 입사지원 횟수는 10.3회에 이르는 것으로 답했다.

또 이들 중 ‘입사지원서에 인적사항이나 출신학교 등을 표기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기업에 지원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5.3%로 10명 중 3명이 조금 넘었다.

반면 64.7%는 ‘없다’고 답해 10명 중 6명이 넘는 구직자들은 여전히 취업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스펙의 벽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형태별 블라인드 입사지원 비율(이하 복수응답)은 공기업이 55.9%로 가장 많았으며, 대기업(35.3%)·중소기업(30.2%) 등이 뒤를 이었다.

즉 공기업만 절반 이상 블라인드 채용에 나섰을 뿐 민간기업은 아직 30%대에 머물고 있다는 의민다.

또 블라인드 입사지원 경험이 있는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실제 어떤 채용과정에서 ‘스펙타파’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질문한 결과 ‘서류전형’과정이 59.9%로 가장 높았으며, △실무면접 과정(20.7%) △서류전형과 실무자면접 모두(18.7%) △임원면접(8.6%) 등의 순이었다.

채용 모든 단계가 블라인드로 진행됐다는 응답은 15.7%에 그쳤다.

채용전형 중 블라인드가 적용된 항목으로는 ‘출신대학(출신대학명·소재지역 등)’이 응답률 77.1%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학업성적(학점·47.5%) △출신지역(44.9%) △신체조건(36.6%) △어학점수(23.6%) △성별(22.9%) △나이(22.3%) △한자이름(13.7%) △사진(13.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블라인드 채용전형을 시행하는 기업들 중에서는 필기시험(직무능력평가)을 진행하는 기업이 67.4%에 달해 스펙 대신 시험을 통해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접 횟수는 2회가 전체 62.4%를 차지했으며, 3회(21.7%)와 1회(11.0%)가 뒤따랐다.

면접장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지원한 직무에 대한 전문지식(복수응답·48.5%)’ ‘아르바이트 등 직무경험(41.9%)’이 많았으며, ‘업무 중 예상되는 상황이나 문제에 대한 해결방식(24.5%)’‘성공·실패 사례 등 개인적인 경험(22.7%)’‘대인관계(11.9%)’‘상식과 시사에 대한 생각(9.7%)’ 등의 답도 있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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