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상여고에서 지난 2일 발생한 악취사건과 관련해 합동조사단이 구성됐다. 사진은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 등이 강당에서 가스 누출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 경북일보 DB
대구 경상여고 악취 사건 관련 원인 분석 결과 특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원인을 찾지는 못했지만 대구시는 합동조사단 구성을 마무리하고 원인 규명을 위한 후속 조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시 등은 지난 3일부터 학교와 학교 주변 등에 대한 대기 정밀측정에 들어갔고 이후 차량으로 학교 주변 등에 대한 공기 포집에 나섰다.

이후 악취를 발생하는 물질 등을 특정하기 위한 원인 분석에 들어갔지만 특정 원인으로 지목될 만한 물질은 확인하지 못했다.

지난 2017·2018년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 당시에도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원인 분석과 별도로 종합 대책에서 제시한 합동조사단은 지난 20일 구성을 마쳤다.

시는 환경 관련 각 분야 전문가를 추천받았고 7명을 확정했다.

백성옥 영남대 교수를 비롯해 조완근 경북대 교수, 김성국 녹색환경지원센터 박사, 양원호 대가대 교수, 신상희 대구보건환경연구원 대기보전과장, 사공준 영남대 교수, 김종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등 7명이 조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첫 회의 시기가 잡히지 않았지만 시는 각종 채집 자료를 조사단에 제공, 악취 원인 규명에 집중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원인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자료를 확보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조사단이 구성된 만큼 관련 자료를 조사단에서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사단에 포함된 한 인사는 원인 규명이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확보한 자료가 사고 발생 이후 포집한 것으로 원인 규명에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을 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만약 업체에서 배출한 물질이 원인이라면 사고 발생 후 관련 물질 배출을 중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2017년 의심 가던 업체는 이미 이전했으며 학교 주변 주민들의 발언이 엇갈리는 것도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은 요인이다.

해당 인사는 “학교 내부를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악취 원인을 찾는데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확보된 자료와 현장 확인이 우선이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상여고는 지난 2일 악취로 74명의 학생들이 치료를 받는 등 80여 명의 학생이 피해를 입었으며 지난 2017·2018년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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