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수출 강국 우크라이나서 준공식…운영권자로 지분 75% 확보
韓 곡물조달 시스템 구축 기여·북아프리카 등 연계 수요 개발 가능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최초로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5일(현지시각 24일)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에서 김영상 사장과 유리 부드닉 우크라이나 오렉심 그룹 회장, 권기창 주 우크라이나 대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식을 가졌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알렉산드르 스타드닉 미콜라이프 주지사·알렉산더 쉔케비치 미콜라이프 시장 등 현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이번 사업에 거는 기대감을 적극 표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권자로서 지분 75%를 확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은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최대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프 항에 위치해 밀·옥수수·대두 등 연간 250만 t규모의 곡물 출하가 가능하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주요 곡창지대 중 한 곳으로, 옥수수·밀·대두 등 주요 곡물의 5대 수출국으로 꼽힌다.
실제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량은 지난 2007년 4000만 t에서 2017년 7700만 t으로 10년 사이 약 2배, 수출량은 850만 t에서 4300만 t으로 약 5배나 늘어나는 신흥 수출 강국이다.
특히 전체 곡물 수출량의 약 90%가 흑해 항만을 통해 수출되고 있으며, 이중 22.3%가 미콜라이프 항에서 수출되고 있다.
현지 파트너사인 오렉심 그룹은 우크라이나 해바라기씨유 수출 분야에서 선적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1위 기업으로, 현재 미콜라이프항에 식용유지 전용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하역업·물류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지 유력 종합물류 기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을 통해 우크라이나 생산 곡물의 수매·검사·저장·선적에 이르는 단계별 물류 컨트롤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제반 리스크를 줄이면서 효율적 재고관리도 가능하게 됐다.
또한 흑해지역 곡물조달 조기 물량 확보로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및 중동(MENA) 지역의 연계 수요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이번 곡물터미널 가동은 세계적인 식량 파동에 대응 및 국내 식량수급 안정화 등 ‘국가식량안보’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세계는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식량생산 불안정 및 인구 증가에 따른 수요증가 등으로 인해 국제 곡물 시장에서의 수급 불균형 심화와 가격변동성 확대 등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사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옥수수와 밀 자급률이 1%에 불과할 만큼 쌀을 제외한 모든 식용 및 사료용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가 곡물조달 시스템 구축’ 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상 사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 기업을 목표로 식량사업 밸류체인을 확장해 가고 있으며, 그 중심에 우크라이나 곡물수출 터미널이 있다” 며 “세계적인 곡물시장인 우크라이나와의 사업 협력은 ‘대한민국 식량안보 구축’과 포스코그룹 100대 과제 달성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5년부터 곡물 트레이딩 물량을 늘려가며, 쌀을 시작으로 밀·옥수수·대두·보리 등 주요 곡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