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 지진 1년 반 만에 여진 발생…시민들 불안감 호소
경북소방본부, 문의전화 20여건 접수…피해신고는 없어

26일 새벽 2시 57분 31초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6㎞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한동안 조용했던 ‘11.15 포항지진’ 여진이 1년 반 만에 발생하며 많은 시민들을 불안에 빠뜨렸다.

기상청은 26일 새벽 2시 57분께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6㎞ 지역에서 규모 2.3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6.09, 동경 129.33도 지점으로 북구 흥해읍 초곡리 일대다. 발생 깊이는 8㎞, 계기 진도는 1(Ⅰ)로 관측됐다.

계기 진도 1은 대부분 사람은 느낄 수 없으나, 지진계에는 기록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조용한 새벽 시간대 발생한 이번 지진을 느낀 일부 시민들은 또 다른 지진의 시작을 걱정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기도 했다.

특히, 이번 지진은 2년 전 포항을 뒤흔들었던 규모 5.4 지진의 여진이라는 점이 불안감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이날 여진은 지난해 3월 31일 0시 20분께 포항시 북구 북쪽 7㎞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2.0 지진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포항에 거주하는 이모(53·여) 씨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지진을 잊은 채 살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이는 착각이었다”며 “‘쿵’하는 소리와 함께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쉽게 잠에 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포항시민 장모(32)씨는 “현재 아파트 23층에서 살고 있는데, 반쯤 잠에 빠져 TV 화면을 보고 있다가 진동을 느꼈다”면서 “그 짧은 순간 잠든 아내와 한 살 배기 아이와 함께 대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진을 느낀 누리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났다. 몸도 마음도 피곤한 목요일이 될 것 같다”, “진동을 느끼자마자 아이들 방으로 뛰어갔다. 또 다른 큰 지진의 전조현상은 아닌지 무섭다” 등 불안감을 내비쳤다.

경북소방본부에는 이번 여진을 느낀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20건 가량 접수됐으나 다행히 피해 신고는 없었다.

한편, 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은 기상청 관측 사상 경주 지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지진으로 기록됐다. 현재까지 포항지진으로 인한 여진은 규모 2.0∼3.0 미만 93회, 3.0∼4.0 미만 6회, 4.0∼5.0 미만 2회 등으로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총 101회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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