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지역 반기문화 전통 남아…메밀묵밥·태평초 인기
소백산 자연 속 자란 일품 한우, 육회비빔밥·불고기 등 최고육 자랑
산채정식·부석콩 등 건강한 먹거리, 풍기인삼·사과 등 대표 특산물 즐비

영주지역 특산물인 사과를 따고 있는 어린이.
◇숨은 맛집 찾아 떠나는 영주여행

요즘 가장 핫한 여행 트렌드는 단연 ‘맛집’이다. TV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먹방이 유행이며, 여행지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만큼이나 맛집에 대한 사전조사는 기본이다. 여행 전부터 방문 지역의 맛집이나 숨은 관광명소 등 해당 지역의 정보를 미리 찾아 떠나는 ‘스마트 여행족’이 증가하고 있다. 가공된 광고 맛집보다 지역민들이 좋아하는 곳, 여행객들도 만족할 수 있는 음식점이라면 금상첨화. 이들은 SNS와 블로그를 통해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로부터 맛과 가격을 인정받은 음식점을 찾아 방문하고 있다. 힐링과 치유의 도시라 불리는 영주는 먹거리도 풍부해서 나들이에 나선 이들의 입맛을 돋우는 식도락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순흥묵밥
△별미 중에 별미‘전통묵밥’.

영주는 경북 북부지방 반가문화의 중심지로, 음식에서도 아직 전통이 남아있다. 영주의 많은 명소들 가운데서도 부석사, 소수서원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꼭 지나쳐야 하는 곳이 있다.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 는 말을 탄생시킨 순흥 청다리와 충절의 역사가 어린 피끝마을 등 많은 이야기가 서린 순흥면이 그곳이다. 반가에서 주로 먹던 메밀묵을 주재료로 발전된 음식으로는 묵밥과 영주에만 있다는 묵 돼지고기 김치 등을 넣은 태평초가 있다. 고르게 썬 메밀묵에 깨, 육수, 간장, 김치, 구운 김 등으로 고명을 올렸으며, 조밥과 함께 나오는 명태무침, 깍두기, 김치, 양념간장은 구수한 시골의 정치를 물씬 풍기게 한다.

# 한 번 단골은 영원한 단골‘일품 영주한우’.

좋은 환경은 사람에게도 좋지만, 동물들에게도 좋다.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소백산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속에서 자란 영주한우는 올레인산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맛과 풍미가 뛰어나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육량과 육질에 따라 등급을 정하는 최 고급육이 많이 생산되면서 전국에서 제일 맛있는 한우 생산지로 각광받고 있다. 영주는 숯불거리를 따로 조성할 정도로 한우사랑이 대단한 곳이다. 우수한 품질의 한우가 생산되는 덕에 한우 맛 집도 많아 영주한우를 판매하는 곳이라면 어디를 가든 맛이 보장할 수 있다. 한 번만 오면 단골이 된다는 한우생고기 외에도 육회비빔밥, 풍기인삼을 넣은 불고기로 영주한우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풍기인삼 삼계탕.
◇약이 되는 음식

영주지역의 산채정식은 소백산의 맑은 공기와 이슬을 먹고 자란 깨끗한 산나물에 직접 농사지은 무공해 양념들을 사용한다. 천연의 참기름, 깨소금을 듬뿍 넣어 무친 나물은 향이 강해 입맛을 돋운다. 소백산 기슭에서 생산된 곰취, 곤드레, 취나물, 고사리,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부석태, 인삼, 시래기 등 로컬푸드를 이용해 전통의 방법으로 조리해내는 음식점들이 많다. 최근에 문을 연 식치원을 비롯해 약선요리를 선보이는 곳이 많으며 산채정식 등 건강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으니 꼭 체크해두자.

△건강한 콩 영주부석태.

영주는 오래전부터 콩 주산지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었는데, 1948년 영주에서 수집된 재래종 부석콩이 경북지방 장려품종으로 결정돼 농가에 보급되면서 부석태의 고장이 되었다. 일반 콩보다 두 배 가량 굵고 맛과 영양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석태를 이용한 청국장뿐만 아니라 두부, 냉 콩국수, 순두부, 부석태 샐러드 등 많은 음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색다른 형태의 부석태 음식을 꼭 한 번 만나보길 권한다.

△북한식 냉면의 성지.

영주의 냉면은 반가의 음식인 ‘국수’가 냉면의 형태로 등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것이 아니라 메밀을 원료로 하는 북한식 냉면으로 풍기지역에서는 북한에서 월남한 할머니가 옛 맛을 보존해 내어놓은 냉면을 만날 수 있다. 냉면과 찰떡궁합을 이루는 고기도 함께 판매해 입맛을 돋운다. 국물로는 진한 닭 육수를 사용한다. 다른 지역의 쇠고기, 돼지고기와는 다르며 막국수의 동치미와도 다르다. 메밀을 직접 빻아 면을 만드는 정성어린 맛으로 전국 맛집투어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성지라고 소문이 났을 정도. ‘제분소에 맡기면 맛이 안 난다.’며 아직도 직접 빻아 냉면을 만드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풍기인삼과 삼계탕.

풍기인삼은 소백산 청정자연이 길러낸 영주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 중 하나다. 15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풍기인삼은 소백 산록의 깨끗한 환경과 비옥한 토질에서 자라 조직이 치밀하고 인삼 향이 강하며 유효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아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로 손꼽힌다. 풍기역 앞에 자리 잡은 인삼시장에는 산지에서 직접 캔 인삼이 일 수삼과 다양한 인삼가공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1년 365일 인삼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풍기인삼도 구입하고 삼계탕도 맛보는 먹방투어에 제격이다.

영주하면 풍기인삼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리고 인삼하면 삼계탕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마련.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기에 조리시간이 길어 예약손님이 90%를 이룬다. 약선 궁중 백숙과 부석태 청국장으로 뽕잎과 엄나무 등 한약재가 들어가 활력을 주는 건강식이다. 영주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삼계탕에는 영주 풍기인삼이 들어가니 일석이조의 건강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열린 2018영주사과축제 글씨가 새겨진 사과.
△전국최고 품질의 영주사과.

영주 특산물하면 사과를 빼놓을 수 없다. 영주가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가을 영주에 들어서면 과수원에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진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영주는 전국 생산량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전국 최대의 사과주산지로 소백산지형 해발 300m이상의 고랭지를 중심으로 3천여 농가에서 연간 6만여 톤을 생산하고 있다.

영주사과는 소백산의 지리적 장점과 최적의 기후조건으로 일교차가 커 아삭아삭한 식감과 우수한 당도를 자랑하며, 착색과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조량이 전국 사과주산단지 평균인 240시간에 비해 272시간으로 월등이 높아 색상이 선명하고 영양성분이 높아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이밖에도 우수한 육질로 수도권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주한우와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산양삼 등 영주에서 나고 자란 모든 것이 농 특산물은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별한 맛‘생강도너츠’

푸짐한 밥상도 좋지만, 입안을 살살 녹게하는 디저트가 빠지면 섭섭하다. 영주는 풍기인삼의 고장으로 인삼을 넣은 도너츠는 인삼이 대량 생산되는 곳이 아니면 만나기 힘든 먹거리다. 인삼 외에도 사과, 생강 등을 넣은 독특한 도너츠가 많이 준비돼 있다. 분식점으로 시작해 맛이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입소문을 타 매장을 넓히고 정비해 도너츠와 더불어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생겨났다. 모든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겨먹을 수 있는 도너츠로 특히 영주 지방의 특산물인 생강, 인삼을 재료로 사용하여 만든 웰빙 식품으로서 30년 전통을 자랑한다. 100% 찹쌀로 만들어 쫄깃함과 생강의 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생강 도너츠를 비롯하여 인삼 도너츠, 허브 도너츠, 커피 도너츠 등 다양한 맛을 취향에 따라 골라가며 맛볼 수 있다. 어르신과 아이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디저트로, 선물용으로도 많이 구입되고 있다.

좋은 재료에 정성이 더해졌으니 건강한 먹거리가 탄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 영주의 푸른 자연, 건강한 먹거리로 지친 몸과 마음에 힐링을 선물해보자.



◇ 영주시 지정 모범음식점

△청운불고기 △바다횟집 △까르비소 △솥뚜껑꿀돼지 △약선당식당 △바보형제쭈꾸미영주점 △안정농협한식뷔페 △근로자복지회관 △김영남손짜장 △너른마당 △다성식당 △동천가든식육식당 △메밀명가 △소문난암소갈비 △소백산산마루식당 △영신숯불회관 △영주청정한우 △영주축협한우프라자 △우준아빠의찜이야 △자미가식당 △장수송어회식당 △제주회초밥 △중앙식육식당 △참나무생고기숯불구이 △축산본점식육식당 △파스타부오노 △함흥면옥석쇠구이 △황소걸음식당 △횡재먹거리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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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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