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외지시공사 상생협력 간담회서 아우성
최근 지역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 대형 민간건설공사에서 외지시공사의 수주 강세로 인해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대구시가 조례로 권장하는 지역 업체 하도급 비율 70%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정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사업비 10억 원 이상 민간건설공사의 외지시공사 지역 업체 하도급 비율은 47% 수준이다. 지역 시공사는 85%로 대조를 이룬다.
지역 업체들의 아우성에 외지시공사들은 대구의 현장에서 지역 업체 하도급 비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역 업체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김해영 포스코건설 구매계약실 상무는 “현장소장 재량으로 지역 업체 2곳 정도를 입찰에 참여시키는 등 배려하고 있지만, 기존 우리에게 등록되지 않은 업체도 평가를 거쳐서 문턱을 낮추겠다”고 했다. 강은모 삼정기업 공무부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사업 수지라는 게 있는데 무시하고 무조건 지역 업체에 일감을 줄 수도 없는 일이고, 지역 업체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라면서 “지역 업체에 일감을 많이 주는 건설사에 현장점검이나 정기점검을 감면해주는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대구시에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찬우 현대엔지니어링 토건외주팀 부장은 “지역 업체의 입찰 참가 진입 장벽은 많이 낮아졌지만, 정작 낙찰 등의 결과물은 좋지 않다”면서 “외지 업체와 지역 업체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지역 업체의 관리비 등 간접비 원가가 더 비싼 경우도 있는 만큼, 대구시가 재정적인 지원을 맞춰주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 그래야 낙찰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상길 부시장은 “기업의 목적이 이윤창출이 우선이지만, 기본적으로 약자인 지역 하도급 업체를 배려해주기를 간절히 요청드린다”며 “대구시도 부단히 노력하겠다. 대신에 외지건설사들이 대구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마음으로 대해주기를 당부하고 또 당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