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영주시청 공무원이 즉석 떡볶이 업체를 상대로 갑질를 했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물의를 빚고 있다.

이로 인해 몰려든 네티즌들로 27일 오전까지 영주시청 홈페이지가 항의성 댓글로 다운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3일 영주시청의 한 공무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된 즉석 떡볶이에 조리기구가 없는 것에 불만을 품고 ‘즉석 떡볶이 배달 누구 잘못일까요?’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내용을 요약해 보면 영주시청 공무원이 야식으로 6만 원 어치의 비조리 즉석 떡볶이를 배달시켰고 예상과 달리 조리가 되지 않은 음식이 배달되자 주문을 한 공무원은 “버너도 함께 배달해 주든지 아니면 조리를 해서 가져달라, 이것도 안 되면 환불해달라”고 업체에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업체를 상대로 비판의 글을 올린 것이다.

또 다음날 즉석 떡볶이 운영자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댓글에서는 “교환 요구의 전화가 왔을 때 충분히 상황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다음날 사진과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황당했다”며 “공개적으로 상호까지 올려 생계에 위협까지 받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러한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관공서 공무원이 업체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며 비난이 폭주하면서 한때 영주시청 홈페이지가 항의성 댓글로 한때 다운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화면

누리꾼들은 대부분 “비조리라 적혀 있으면 본인이 가게에서 전화해 확인을 해야 하는 게 상식이다”,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많은 사람이 보는 커뮤니티에 가게 상호까지 올려 피해를 주려 한 것 자체가 갑질이다”, “공공기관에서 배달음식 시켜먹으면서 조리기구를 직접 가져와 조리 해 먹었다는 것도 근무 태만이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주시청은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당시 근무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며, “감사실을 통해 조사가 이뤄진 만큼 결과를 보고 징계절차를 밟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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