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기숙사 부실 운영에 대해 교수회가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영철 교수회의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회가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대 교수회가 교내 BTL(Build-Transfer-Lease·임대형 민간투자사업) 기숙사 운영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교수회는 26일 교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악한 기숙사 문제 해결을 위해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북대 기숙사는 지난 2009년 민자투자사업을 통해 1798명 수용 규모로 개관됐다. 하지만 운영사가 협약내용을 위반하고 식당을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형편없는 수준의 낮은 단가의 식단을 제공해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졌다.

시설면에서도 기숙사 내부 벽지에 곰팡이가 생기거나 누수현상, 각종 기기의 고장 등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해 왔다. 결국 지난 3년간 12번에 걸쳐 기숙사 운영성과평과에서 최하인 C등급을 받았다.

또한 교육부는 지난 2011년 종합감사를 통해 경북대 BTL 실시 협약이 부적절하다며 실시협약을 변경하라는 처분을 내렸다.

교수회는 교육부의 결정에도 불구, 대학본부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정원 5% 감축이라는 행정처분이 내려질 위기에 빠졌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1월 대학본부는 BTL 기숙사 운영사를 상대로 부당이득금 54억 4000만 원을 반환하라는 소속을 제기했다.

기숙사 관생 자치회의 학생 110명도 BTL 기숙사의 파행적 운영의 실태를 알리기 위해 대구지방법원에 연대 서명한 탄원서를 냈다.

교수회는 각종 비리가 만연한 운영사의 파행적 운영에 따른 학생들의 기본권 침해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이형철 교수회의장은 “너무 늦게 이 문제를 알게 돼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며 “교수회 평의회에서도 입장문을 작성, 법원에 전달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제의 공과를 따지기보다는 학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여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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