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수사압력", 나경원 "협박전화"…직권남용 형사고발키로
바른미래 ‘曺 탄핵 공조’ 시사…오신환 "상황 지켜보고 탄핵소추안 판단"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의 파면 조치가 없을 경우 조 장관의 해임건의안은 물론 탄핵소추 절차에도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하며 대여 압박에 총력을 기울였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사단법인 국가미래포럼이 주최한 특강에서 “수사 중인 검사에게 법무부 장관이라는 자가 전화를 해서 결과적으로 ‘살살하라’고 했다”며 “이는 수사압력을 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당 회의에서 “(조 장관과 검사의 통화 내용은 수사를) 신속하게 하라는 게 아니라 졸속으로 하라는 것으로 들린다”며 “결국 거짓말까지 해가며 검사에게 협박 전화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압수수색 상황에서 119 호출을 생각할 만큼 조국 부부의 연기력이란 정말 대단하다”며 “블랙코미디 연기대상이라도 줘야 할 만큼 조국 부부는 국민들을 희화화했고, 법질서를 무너뜨렸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조국 탄핵소추’ 카드를 재차 거론하며 다른 야당과의 공동전선 구축에도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기를 저울질해 조 장관의 탄핵을 추진하겠다”며 “오늘은 일단 직권남용 혐의로 형사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도 탄핵추진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한국당과의 공조 의사를 내비쳤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조국 규탄’ 성격의 의원총회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해임건의안부터 먼저 제출하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탄핵소추안 발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원내대표 책임하에 의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탄핵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기 전에 문 대통령은 장관 임명 철회를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무위원에 대한 탄핵 소추안 발의는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동의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한국당 의원들만으로도 발의는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탄핵 소추안 의결은 재적의원 과반이 필요해 현재로선 국회 본회의 통과 가능성은 미지수다.
일단 의원 9명이 소속된 대안정치연대는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조 장관의 탄핵 추진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국 통화’ 사건을 계기로 탄핵 추진에 회의적이었던 일부 군소 야당들의 입장이 차츰 선회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여론이 악화하면서 대안정치연대와 민주평화당, 무소속 의원들까지 모두 동참한다면 헌정사상 첫 장관 탄핵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2중대를 자처하고 있는 다른 야당들이 민심에 굴복하는 시기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원내 지도부는 ‘조국 임명’에 반발, 이날로 13일째 단식 중인 이학재 의원의 국회 농성장을 찾았다.
나 원내대표는 이 의원을 방문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건강이 걱정돼 단식을 말렸지만, 이 의원은 ‘정권퇴진운동으로 가야 한다’며 단식을 거둬들일 생각을 않고 있다”며 “조국 사퇴만이 단식을 중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