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식물 생산뿐만 아닌 고부가가치 창출 위해 더욱 노력할 것"

우 명장이 노악산 자락 20㏊ 면적에 이르는 재배지에서 자란 산양산삼을 한 뿌리를 캐 들어보이고 있다.
상주 시내에서 약 20분 거리의 한적한 외딴곳에 우리나라 최초로 산양산삼 재배에 성공해 전국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명장이 있어 화제다.

㈜우인오 산양산삼·한국 산양산삼농원 대표 우인오 씨(61·상주시 남적로 19-3)가 바로 그 주인공.

올해로 30년째 산양산삼 재배에 올인하고 있는 그는 2014년 청와대에 견본품(10년근)을 전시하기도 한 인물로 현재 산양산삼 부문 ‘대한 명인’과 ‘경북 농업명장’, ‘신지식인’ 등의 칭호를 가지고 있다.

우 명장은 “원래 몸이 약하고 결혼 후에도 잔병치레가 많았던 집사람을 위해 직접 삼을 캐러 다니면서 심마니가 됐다”며 소탈한 웃음과 함께 이후 산양산삼 재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와 성공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산삼 채취만 하다 산양산삼 재배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1990년대 (사)경북산양삼연구소 이사장으로 있던 이동섭 전 경북대학교 교수로부터 산양산삼 재배기술을 전수 받았을 때부터다.

재배 초기에는 심마니로 전국을 다니면서 채취한 산삼 씨앗을 스스로 싹을 틔우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자연산삼은 종자를 뿌려도 싹이 잘 나오지 않고 땅속에서 없어지는데 다 설령 자란다고 해도 몇 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썩어 없어지는 특성이 있어 큰 낭패를 겪었다.

하지만 그의 굳은 의지와 오기, 뚝심은 이 모든 낭패를 극복하는데 처방전이 됐고 결국 대한민국 산양산삼 명장이라는 오늘의 영예를 안겨다 줬다.

먼저 농원 전시실에 들어서는 순간 산삼을 비롯한 온갖 종류의 삼들이 술과 함께 담긴 각양각색의 산삼주와 약주가 전시돼 있다. 마치 살아있는 예술품을 보는 것 같은 아름다움과 신비감이 들었다.

과거 심마니로 활동할 때부터 채집한 산삼과 재배한 산양산삼을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 이를 술로 담아 보관하고 있는데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에 달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신원섭 전 산림청장 일행이 우 명장의 산양산삼 밭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자연 산삼 같은 효능의 산양산삼으로 국민 건강증진에 앞장서다.

산양산삼 재배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청정지역인 상주 노악산 자락 일대에서 농약이나 비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 상태에서 자생하도록 관리하고 최상의 산양산삼만 엄선해 채취한다.

자연산삼과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인삼에 비해 사포닌과 유기물질 함량이 월등해 항암과 항염, 원기회복, 면역력 증강 등에 탁월하다. 우 명장 역시 자신이 재배한 산양산삼으로 부인의 허약한 체질을 개선했다. 겨우내 달고 살아야 했던 기침과 감기가 사라졌다고 한다. 산삼이 몸에 좋다는 것은 세상 사람이 다 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높은 가격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산양산삼의 대량 재배로 이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산삼의 효능과 비슷한 산양산삼을 접할 수 있도록 대중화시켜 보람과 자긍심을 느낀다.

△구식 재배 타파, 신기술 산양산삼 종파법 개발 보급.

많은 농가들이 행하고 있는 관행 직파재배법을 벗어나 새로운 신기술에 의한 부엽토층을 이용한 대량 모판 종파로 8~9년근의 생존율을 기존 6%에서 85%까지 향상토록 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고 에에 따른 인건비 또한 크게 절감시켰다.

특히 다수의 산양산삼 재배방법을 특허 출원해 그중 부엽토층 위 직파재배로 산양산삼 뿌리가 측면으로 자라게 하는 방법 등이 우수해 2016년 12월에 특허등록까지 마쳤다.

또 수십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니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도입해 배수 및 토양관리 기술도 확립했다. 생육 시기별 차광기술 적용으로 자연산삼과 같은 높은 생명력을 유지토록 하는데도 성공했다.

대구 태권도협회회원들이 우 명장의 산양삼 재배지에서 현장체험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양산삼의 다변화와 대중화에 선도적인 역할.

청정 산자락 약 20ha의 재배면적에서 매년 10년근 1만 뿌리 이상을 채취할 정도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 많은 산양산삼의 유통을 위해 다양한 체험행사와 산삼주, 명품 홍삼, 경옥고, 음료수, 발효주 등 산양산삼 가공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다년간 산양산삼 재배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자신의 이득보다 교육센터 운영을 통해 재배기술을 전국 농업인들에게 보급하는데 더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대부분의 산양산삼 재배농들은 자신의 농장 위치를 알려주는 것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2008년 농민사관학교를 수료 후 산양산삼 교육센터를 설치하고 농장 일부를 농민사관학교 현장 교육장으로 제공하고 있다. 재배기술 전파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고소득 창출을 생각하고 있는 전국 창업농들의 롤 모델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

㈜우인오산양산삼, 한국산양산삼농원 전시실에 수 백병의 산삼주와 산양산삼주, 하수오주 등이 전시돼 있다.
△농림업의 성공 모델 창출을 위한 6차 산업화에 전력 투구.

상주 산양삼생산자협의회 회장과 상주 산양삼 영농조합 법인 대표, (사)전국 산양삼협회 경북지회 수석 부회장 직을 역임한 바 있다.

경상북도 산양삼 CEO 선정과 경북대학교 농업개발대학원 최고 농업경영자 과정 등을 수료했다. KBS 인간극장과 6시 내 고향, SBS 생방송 투데이, 세상의 아침, VJ특공대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며 유명세도 얻었다.

산양산삼과 하수오, 도라지 재배를 통한 농림업 성공 모델 창출에 구슬땀을 흘렸다. 다양한 체험행사로 상주시 홍보 및 지역경제, 관광 활성화, 소비자 건강증진과 임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해 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신지식인 인증과 대한민국 대한 명인 선정, 경상북도 농업명장 선정, 경상북도 농어업인 대상, 상주시 농정대상 등을 수상했다.

앞으로 이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대한민국 농림업 성공 모델을 위한 6차 산업화 구현에 쏟아 붓겠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산을 잘 가꾸고 품질 좋은 산양산삼 재배와 공급으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한다. 산양산삼 재배와 함께 하수오, 도라지 재배를 더욱 확대하고 현재 운영 중인 교육센터 내 약용식물에 대한 1, 2차 가공설비를 확보해 단순 약용식물 생산에서 벗어나 약용식물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더욱 고군분투하겠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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