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문화원 내방가사 낭송단, 전국경창대회 출전 장려상

문경 내방가사 낭송단 10명이 28일 안동에서 열린 ‘제23회 전국내방가사경창대회’에서‘여자실행가’를 낭송하고 가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경문화원이 지난달 12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여성생활문화전승사업 ‘문경 내방가사 낭송단’이 2개월여도 안 돼 잃어버렸던 가사 곡조를 복원했다.

문경문화원이 각종 향토사료집에 채록해 전하고 있는 작자 미상의 ‘애녀가’를 정정자 회장이 개인적으로 복원했고, 영양 남씨 문중 남상익 선생이 지은 ‘여자실행가’를 10명의 회원들이 합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28일 안동에서 열린 ‘제23회 전국내방가사경창대회’에 출전했으며, 10명의 회원들이 ‘여자실행가’를 낭송해 장려상을 받았다.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회장 이선자)가 마련한 전국내방가사경창대회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점점 잊혀가고 있는 내방가사의 보존전승을 목적으로 규방 여인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행사다.

규방가사(閨房歌辭), 규중가도(閨中歌道), 규방문학(閨房文學), 규중가사(閨中歌辭) 등으로도 불리는 내방가사는 조선 영조시대부터 ‘두루마리’라는 이름으로 주로 영남지방 양반집 부녀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한글문학이다.

그 가운데 이번에 낭송 복원한 문경의 ‘애녀가’는 딸을 길러 사위를 보는 기쁨을 담고 있으며, ‘여자실행가’는 집안에서 여자가 행할 바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문경 낭송단은 이 대회 23년 만에 처음으로 10명이 ‘합송’으로 출전해 심사위원들과 주최 측의 관심을 끌었다.

행사를 주최한 이선자 회장은 “문경에서 10명이 합송으로 출전해 우리도 내방가사 전승보존에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주신 문경 낭송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정자 여성문화회장은 “문경의 정신을 담고 있는 문화원에서 여성들의 정신문화를 복원해 보람이 있다”며, “무엇보다 우리가 어릴 때 할머니, 어머니로부터 들은 어렴풋한 소리를 접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이 시간을 기다리게 됐다”고 말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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