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금 울리는 문학과 함께 깊어가는 '호미곶의 가을'

29일 2019 호미문학대전이 포항시 남구 호미곶일원에서 진행됐다. 호미문학대전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호미곶 바다와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2019 호미문학대전’이 29일 포항시 남구 호미곶 해맞이광장 일원 및 등대박물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일보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호미곶을 포항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먼저 이날 오전 10시 등대박물관에서 ‘2019 호미문학대전’개회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 제11회 흑구문학상(수필), 제5회 호미문학상(시), 제6회 중국조선족문학상(시) 등 3개 분야 문학상 시상식이 차례대로 진행됐다.

조미정 작가의 수필 작품 ‘발톱’이 ‘제11회 흑구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시 부문 우수작품을 가리는 ‘제5회 호미문학상’의 금상 수상작에는 최재영 작가의 ‘옹기’가, ‘제6회 중국조선족문학상’에는 곽미란 작가의 ‘노르웨이 전나무’가 대상으로 각각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흑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조미정 작가는 “개인적으로 참 힘든 시기를 보내던 지난 2011년 기댈 곳을 찾다 수필을 쓰기 시작했다”며 “감정과 생각을 글로 옮겨 담아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수상자들 중에는 작가가 아닌 공무원이 포함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포항시 자치행정과에 재직 중인 이치우 주무관이 그 주인공이다.

시 부문에 ‘화석나비’로 은상을 수상한 이 주무관은 “호미문학대전과 같은 큰 대회에서 수상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며 “글짓기를 좋아하는 탓에 평소 여행을 다니며 많은 영감을 얻어 틈틈이 글을 적어왔는데 앞으로도 좋은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29일 포항시 남구 호미곶 해맞이광장일원에서 ‘2019 호미문학대전 한글백일장 및 어린이사생대회‘가 열렸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같은 날 오후 1시부터는 호미곶 해맞이광장 일원에서 ‘전국 한글백일장 및 미술사생대회’가 화창한 가을 날씨 속 푸른 하늘과 드넓은 영일만을 바라보며 펼쳐졌다.

특히, 한글백일장과 미술사생대회에는 각각 138명과 157명씩 약 300명에 달하는 참가자가 몰려 대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사생 대회는‘가족이야기’와 ‘학교로 가는 길’, ‘현장풍경 그리기’를 명제로 도화지를 채워나갔고, 백일장은 ‘아버지의 신발’, ‘바람’, ‘인생시계’ 등 다양한 시제로 실력을 겨뤘다.

부대행사로 키다리퍼포먼스 매직풍선, 페이스페인팅, 소원을 적어주는 캘리그라피 등이 마련돼 참가자들은 물론, 함께 찾은 가족·친구들에게도 웃음과 추억을 선사했다.

경북일보 한국선 사장은 “호미문학대전은 호랑이 꼬리인 호미곶을 가꿔 포항 문학과 예술·정신적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데 도움되기 위해 열렸다”며 “특히 이번 대전에 접수된 작품은 총 1500여건으로 어느 해보다 풍성한 문학의 가을을 맞은 가운데 앞으로 호미문학대전을 전국적인 행사로 승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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