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석 영천기자

영천시가 표방한 가을 축제인 4색 축제가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 2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약축제’를 메인으로 △문화예술제는 지난해와 같이 한의마을과 강변공원에서 각각 개막했고 △와인페스타는 농업기술센터 앞마당에서 △과일축제는 한의마을 등 시 전역에 분산 개최했다.

시는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방문객들이 가을의 향기를 만끽하도록 각기 다른 색깔을 입혀 축제를 개최했지만 방문객과 시민들은 색다른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그나마 문화예술제는 스타배 스포츠댄스 페스티벌, 국악, 무용, 서예 퍼포먼스 등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개발로 시민들의 볼거리를 제공하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과일축제는 한약축제에 묻혀 빛을 발하지 못했고, 와인페스타는 지난해와 달리 농업기술센터에서 단독으로 열려 시민들의 발길이 뜸한 가운데 와인 마니아들만의 축제로 그쳤다는 평가이다.

일부 시민들은 “분산 개최에 따른 주차난이 일부 해소되고 축제 기간 중 이벤트로 ‘KBS 전국노래자랑’을 유치해 많은 시민들과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한약축제의 경우 방문객들에게 축제장 입구에서부터 한약재를 전시해 한약의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배치해 지난해와 달리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돋우는 등 대체로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르신들과 외지인들은 축제장 이동하기에 불편해 축제를 즐기기가 조금 힘들었고, 축제장 위치를 파악하는데도 불편한 점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또 “각 축제마다 프로그램도 매년 비슷비슷하며 방문객들과 시민·어린이들이 축제 성격에 맞는 체험 및 참여프로그램을 더 보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몇 가지 축제를 묶어 평일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축제, 주말은 관광객들이 영천을 찾는 축제로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각 축제장 마다 먹거리가 부족하고 자원봉사자들의 안내 교육이 미흡해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문화예술제가 열린 강변공원 주변 교통 통제와 화장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방문객들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매년 반복되는 불법 천막과 야시장은 여전히 골칫거리로 남았다.

한편 최기문 시장은 축제 3일 내내 각 축제장을 둘러보며 방문객들과 시민들을 맞이하는 등 성공 축제를 위한 열정을 보였다.

서종만 영천한약축제 추진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행복한 가을 힐링, 영천 한약에 빠져보다!’라는 주제로 내실있게 준비했다”며 “추진위가 이번에 처음 발족한 만큼 부족한 부분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개선·보완해 내년 축제는 좀 더 나은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대로 된 추진위 구성과 집행부와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축제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쌓아 나가 전국에 명실상부한 한약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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