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역경제보고서…경북동해안 지역 현장리포트
한국은행은 30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19년 9월호)에 경북동해안지역과 관련한 현장리포트 ‘경주지역 관광업, 시내권 관광지 중심으로 회복세 지속’을 수록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경주지역 주요 관광지 입장객수는 1분기 39.4%(전년 동기대비) 큰 폭 늘어난 데 이어 2분기(19.8%)에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황리단길이 위치한 경주시내권을 중심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경주시내권의 동궁과 월지, 대릉원 입장객수는 1~6월 중 각각 전년동기대비 43.1%, 27.4% 증가하며 2016년 경주지진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황남동 대릉원 인근에 위치한 황리단길은 한옥·식당·카페·사진관 등 전통과 새로움이 조화된 점포들이 TV방송·SNS 등을 통해 빠르게 알려지면서 젊은층 사이에 새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유 조사역은 “황리단길을 여러 번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 경주의 재방문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주지역 지자체와 관광업계는 수년 만의 관광객 회복세를 지속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주시는 가족 단위 개별관광객의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그늘 및 휴식공간을 확충하고 황리단길 공용주차장을 재정비했다.
TV 예능 프로그램 촬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경주의 특색이 담긴 관광지를 효과적으로 노출시키고 있다.
이 외에도 개장 40주년을 맞이한 보문관광단지 주요 호텔들도 신·개축을 통해 새로운 관광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이른바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길 수 있는 현대식 시설을 갖추어 가고 있다.
유 조사역은 “경주지역 관광업의 최근 업황 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특정지역 즉 시내권에 관광객이 집중됨에 따라 일부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황리단길은 상권의 급성장과 함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다른 관광지와 주변 상권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국사권에 위치한 불국사와 석굴암은 1~6월 중 각각 26.3%, 22.1% 증가에 그쳐 지진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불국사 주변 유스호스텔의 경우 수학여행객이 줄면서 30% 가량이 폐업하거나 업종을 전환했다.
보문관광단지 상권도 숙박시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유 조사역은 “지자체 등을 중심으로 경주시내권에서 불국사권, 보문관광단지권 등으로의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연계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균형 있는 발전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