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 재배기술·상수도 보급…새마을운동 세게 곳곳서 성과

르완다 무심바 고개숙인 벼. 경상북도
◇‘아프리카의 스위스’ 르완다

△무심바 마을, 벼농사 사업.

르완다는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재배 기술 부족으로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무심바 마을에 2011년부터 저지대 개간이 가능한 넓은 면적의 습지에 벼농사 시범농장을 계획하고, 마을 주민의 동의와 지방정부의 협의를 거쳐 국유지를 50년간 임대받아 지금까지 70ha의 논을 개간했다.

처음 49명의 조합원에서 매년 참여 가구가 늘어나, 현재 1132명이 마을 자체적 공동 벼 협동조합을 구성했고, 이들은 쌀을 팔아 얻은 수입 중 20%는 각자 분배를 하고 나머지 80%는 조합 공동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쌀 생산으로 인한 소득이 해마다 증가해 무심바 마을 주민들의 가구당 연평균 소득은 2010년 4만5000원에서 2017년 45만 원으로 10배 증가했다.

또한 벼농사를 위한 부속시설로 창고 3동과 돈사 1동, 퇴비장도 만들었고, 한국식 농법과 탈곡작업을 위해 수동식 탈곡기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청년 새마을지도자 봉사단은 1차 개간 시 벼농사 전문인부 3명에 마을 주민 5명씩을 붙여 기술을 습득하도록 했고, 2차 개간 시 마을 주민의 영농기술 응용력을 향상하고, 3차 개간 시에는 이들이 직접 영농계획을 세우고 감독하도록 함으로써 주민들이 벼농사를 통해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토고정부 경북도청 방문. 경상북도
△기호궤 마을, 벼농사 사업, 모던스토브 제작·보급

기호궤 마을 또한, 황무지 개간을 통해 벼 생산 면적이 2012년도 3ha에서 2017년도 110ha로 증가하고, 벼 협동조합 자체 운영으로 참여 조합원 수가 인근 마을로 확산돼 65명에서 1054명으로 증가하면서 단위면적당 벼 수확량이 2.7t/ha에서 5.8t/ha로 증가했다.

또한 조리시간을 단축하고 연료를 절감하며 연기문제를 해결하는 등 주방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봉사단원들은 기호궤마을을 순회하면서 기초조사를 하고 새마을위원회와 보건위원회를 열어 주민동의를 얻은 후 모던스토브를 제작, 보급하기로 했다.

첫해 총 107가구에 모던스토브를 보급했고 2014년까지 부엌이 없는 가구를 제외하고 201가구(98.5%)에 설치를 완료했다.

또한 주민들이 힘을 모아 신축 또는 보수해 주는 주택 개보수사업도 추진해 자립역량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새마을시범마을조성. 경상북도
◇‘형제의 나라’ 에티오피아

△아둘랄라 마을, 상수도 보급사업.

아둘랄라 마을의 가장 큰 애로는 식수문제였다.

매일 오전 6시만 되면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당나귀를 몰고 왕복 4시간이 넘는 거리를 물을 길어 나서야 했고, 그나마 일찍 출발해도 한두 시간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물을 집에 가져다 올 수 있었다.

새마을봉사단원들은 마을지도자 회의에서 이웃 마을인 하테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를 마을까지 연결하여 공급하기로 하고 가압펌프 및 물탱크 설치, 3km의 상수관로 매설공사를 했다.

공사과정에서 전문기술이 필요한 부분만 기술자를 고용하고, 단순 노동력은 주민참여로 해결해 마침내 마을회관 앞에는 2만 리터 용량의 저장 물탱크와 수도꼭지가 설치돼 모든 주민이 부담 없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식수와 생활용수를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어른들은 농사일에, 아이들은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데베소 마을, 마을 진입로 개설사업.

데베소 마을은 큰 도로에서 6~7km나 떨어져 있고 마을 진입로는 3㎞와 6㎞짜리 2개가 있는데 대부분 주민이 우마차나 도보로 다녔다.

우기에는 길이 모두 사라지고‘걸리(gully)’라는 깊은 도랑이 파여 건널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새마을봉사단에서는 우기에도 견딜 수 있는 진입로와 마을안길을 6km 정비하기로 했다.

마을 주민을 동원해 다리를 설치하고 진입로에 흙 메우기와 터다지기, 배수로 개설작업을 했다.

사업 초기 참여한 주민들은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며 사업에 의구심을 보였으나, 우기에도 견디는 진입로가 만들어지고 배수로 설치로 물 문제가 해결되면서 우려와 염려가 한국에서 하는 건 된다는 믿음으로 바뀌어 사업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마을 주민들 스스로 하는 사업에도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새마을세계화 전수 국가 현황. 경상북도
◇‘서아프리카의 작은 유럽’ 세네갈

△돔보알라르바·딸바흘레 마을, 벼농사 기계화 영농시범 단지 조성.

세네갈은 식량의 자급자족률이 20% 이하의 식량 부족 국가이다.

이에 세네갈 정부에서 자국의 식량 자급률 향상을 위해 한국의 선진 농업기술 방식 벼 재배기술을 요구했다.

경상북도는 딸바흘레 마을에 2016년 기계화 영농시범 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농업 전문 공무원 3명을 현장에 파견해 영농기술 지도에 나섰다.

벼농사 기계화 영농시범 단지는 주민들이 1년간 마을 유휴지를 농지로 개간해 조성됐고, 인근 강으로부터 물을 끌어오기 위해 양수장도 설치됐다.

벼농사 기술 정립과 보급을 통해 1h 당 쌀생산 평균수확량이 10.6t으로 사업 전 4t/ha의 2.7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10ha에서 연간 120t(2모작)의 쌀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 것이다.

세네갈 영농 시범단지의 성공은 세네갈의 직파방식에서 농기계를 이용한 기계 이양 방식으로 벼를 재배해 생육을 균일하게 하고, 모를 15cm~20cm 키워서 심는 방식으로 생육 경쟁력을 높여 잡초 발생을 억제했고, 생육 시기별 비료 주기, 시범단지 자체 양수장 설치 등의 농업기술이 적용된 결과다.

에티오피아 아둘랄라 급수. 경상북도
◇‘홍차의 나라’ 스리랑카

△피티예가마 마을, 버섯재배 사업.

피티예가마 마을은 버섯연구소와 버섯조합을 결성해 버섯 재배기술 이전 등을 통한 특산물 생산량 증가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피티예가마 마을의 경우 1년 차에는 새마을 조직결성 및 교육, 버섯재배사업계획 수립, 버섯조합 50명 결성 등의 사업을 했다.

2년 차에는 버섯연구소 공동재배사, 숙성실, 저장고 등을 건립해 버섯 생산을 시작했고, 조합원도 81명으로 증가해 ‘새마을피티예가마 버섯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에서 생산된 제품은 상품성을 인정받아 스리랑카 전국 1위와 2위의 슈퍼마켓 체인에 납품이 확정되는 등 주민소득 증대에 실질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사업 3년 차를 맞이하면서 ‘새마을 케골버섯’이라는 상표를 등록해 버섯 생산을 본격화했으며, 버섯상품의 포장·상표 디자인을 등록하고 지방정부·관련 기관과 유통망을 구축하는 등 사업에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마을은 주민 숙원사업이었던 버섯재배사업으로 2016년 대비 2018년 조합원 소득이 3883루피(2만5400원)에서 2만7000루피(17만6850원)로 증가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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