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 동향…경북 '전국 최고 수준 하락'·대구 '보합'
낮아진 신선식품류 가격·日 여행 불매 등 서비스물가 상승 둔화 영향

올해 9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첫 하락을 기록했다. 경북은 전국 최고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던 대구는 보합을 나타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0(2015년 기준 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105.65)보다 0.4%p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가 일 년 전과 비교해 0.9%, 신선식품지수는 무려 15.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소비자물가지수 통계가 작성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경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한 것은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이번 통계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경북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0으로 지난해 같은 달(105.46)보다 0.9% 대폭 떨어졌다. 신선식품물가지수는 무려 18.8% 하락했고, 생활물가지수도 1.6% 낮아졌다.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등을 포함한 상품지수는 2.3% 감소했고, 집세와 공공·개인서비스 등 서비스지수는 0.5% 오르는 데 그쳤다.

주요 등락품목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에서 수입 쇠고기(10.2%), 생강(72.7%), 쌀(3.9%) 등이 올랐고, 사과(-28.2%), 배추(-27.2%), 무(-47.6%) 등은 낮아졌다.

또 휘발유(-6.8%), 경유(-3.9%), 자동차용LPG(-12.4%) 등 유가와 월세(-1.4%), 전세(-1.3%) 등 집값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서비스 부문에서는 공동주택관리비(5.2%)와 구내식당식사비(2.4%) 등의 물가가 올랐지만, 해외단체여행비(-4.2%), 병원검사료(-10.2%) 등에서는 물가가 낮아졌다.

대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5로 지난해 같은 달(106.07)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수에서는 0.02 줄었으나 공식집계에 따른 상승률은 0%를 기록했다.

신선식품물가지수(-11.8%)와 생활물가지수(-0.4%) 모두 일 년 전보다 하락했다. 상품지수는 농·축·수산물(-7.1%), 공업제품(-0.2%), 전기·수도·가스(1.4%) 등 물가변동이 반영돼 총 1.4% 감소했다.

서비스지수는 집세(0.1%)와 개인서비스(2.4%), 공공서비스(-1.3%) 등의 물가변동으로 일 년 전보다 1.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에서는 쌀(8.0%)과 생강(69.8%), 배(25.5%), 사과(4.5%), 현미(17.5%) 등 물가가 올랐고, 무(-51.6%), 파(-36.4%), 돼지고기(-5.9%), 배추(-23.0%) 등의 가격은 내려갔다.

공공서비스에서는 외래진료비(2.2%)와 택시료(14.0%)가 상승했으나 고등학교 납입료(-33.3%) 대폭 낮아져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과 같은 폭염이 없었던 올해는 농사 수확이 많아 지역 내 신석식품류의 가격이 대폭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여행 불매운동이나 고등학교 3학년 무상교육 시행 등으로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춘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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