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첫 공모서 탈락시킨 지원자들 재공모서 모두 합격자 만들어"

대구 시민단체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 임원추천위원회의 해산과 위원들의 이사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2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에 따르면 패션연은 지난 7월 1일 원장 선임을 위한 원장채용공고를 내걸었다. 총 4명이 원장자리에 지원했으나 패션연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에서 모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후 패션연은 지난 8월 21일 원장채용 재공고를 냈다. 앞서 첫 채용공고에 지원했던 4명을 포함해 총 6명이 원장에 지원했다.

문제는 패션연 임원추천위원회가 첫 공모 서류심사에서 탈락시킨 지원자 4명까지 포함해 모두에게 면접심사 기회를 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최종 후보자 3명을 추천해야 하는데, 앞서 부적격 판정을 내린 4명과 추가 지원자가 2명이다 보니 최종 후보자를 2명 밖에 추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다.

하지만, 패션연 노조 등 내부에서 반발이 일었다. 첫 공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4명이 심사 없이 서류심사에 대한 합격 판정을 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이에 패션연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일 서류심사를 진행, 첫 공모 서류심사에서 탈락시킨 4명을 포함한 6명 전원에게 70점 이상의 점수를 주고 합격자로 처리했다.

대구경실련은 “최초 공모 서류심사가 정당한 것이라면 그 결과를 유지해야 하지만, 임원추천위원회는 이해할 수 있는 해명도 없이 첫 공모에서 탈락시킨 지원자들을 재공모에서 모두 합격자로 만들었다”며 “전문생산기술연구소로 공직관계단체인 패션연 원장 선임 과정이 민망할 정도로 저열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연직 이사들은 원장추천위원회 회의에 참여하지 않고, 임원추천위원회의 막장 행각에 대해 나서지도 않는다”며 “임원추천위원회 해체와 패션연 이사들의 사퇴 요구와 함께 해당 업계 종사자 중심의 이사회 구성을 전면 개편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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