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예상진로도. 기상청 제공
제18호 태풍 ‘미탁’이 예상보다 일찍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북·대구가 직접영향권에 드는 시점도 빨라질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2일 오후 9시께 목포 남서쪽 약 40㎞ 부근 해상을 통해 상륙한 뒤 다음날(3일) 새벽 3시께 대구 서남서쪽 80㎞ 부근 육상까지 이동하겠다.

이후 같은 날 오전 9시께 포항과 영덕 인근을 지나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 아침에 태풍이 지나가겠지만 강풍반경이 커 종일 경북과 대구지역에 영향을 미치겠다.

한반도를 벗어난 ‘미탁’은 3일 오후 3시께 독도 북북서쪽 약 40㎞ 해상을 지나 오후 9시께 소멸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포항 163.3㎜, 영덕 92.5㎜, 경주 83.5㎜, 구미 57.5㎜, 울진 55.0㎜, 상주 43.3㎜, 영주 42.5㎜, 문경 41.0㎜, 대구 41.0㎜ 등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대구와 경북내륙은 3일 낮 12시께 남서내륙부터 차차 비가 그치다가 오후 3∼6시께 대부분 그치면서 100∼300㎜의 강수량을 기록하겠다.

다만 경북북부동해안의 경우 태풍의 영향권에 가장 오래 들면서 늦은 밤까지, 울릉도·독도는 오는 4일 새벽 3시∼6시까지 최대 500㎜의 비가 내리겠다.

2일 오후 3시 기준 태풍은 중심기압 985Pa(헥토파스칼), 순간 최대풍속 시속 97㎞의 소형급 태풍이며 강풍반경은 280㎞, 강도는 ‘중’이다.

당초 ‘미탁’은 2일 밤 12시께 전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지만,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날 오후 9∼10시께 전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 상륙 시점이 앞당겨졌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경북·대구에는 대비 상태가 취약한 시간대인 새벽 시간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