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제24호인 안동차전놀이 정기발표공연이 4일 오후 2시 탈춤축제가 열리는 탈춤공원에서 열린다.사진은 지난 공연 모습.
국가무형문화재 제24호인 안동차전놀이 정기발표공연이 4일 오후 2시 탈춤축제가 열리는 탈춤공원에서 열린다.

대동놀이의 진수인 안동차전놀이는 안동지방에서 1000여 년 전승되어 오는 상무 정신이 깃든 민속놀이이며 일명 ‘동채싸움’이라고도 한다.

이 놀이는 후삼국 시대 안동지방의 삼태사(김선평, 권행, 장길)가 고려의 왕건을 도와 고창(안동의 옛 지명) 전투에서 후백제의 견훤 군을 무찌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전승돼 오고 있다.

안동 시내 중심부를 흐르는 천리천을 경계로 동부와 서부로 나눠 낙동강 백사장에서 매년 정월 보름을 전·후해 행해졌다.

남성적 최고예술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안동차전놀이는 한 팀에 수백명씩 힘을 합세해 움직이기 때문에 협동 단결심이 강한 대동 놀이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1000여 년을 이어오던 안동차전놀이는 일제의 탄압에 의해 1922년에 중단됐다가 안동민들의 여망에 의해 재현되어 1966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7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1968년 대전에서 개최된 제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해 대통령상을 수상하여 1969년 1월 7일 국가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됐다.

지금까지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시연 3회, 경북도민체전 시연 4회, 안동민속축제 시연 46회, 국풍초청 시연, 경북도청 이전기념 도민의 날 축하 시연, 세계군인체육대회 시연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2000년도에는 독일에서 개최된 ‘하노버 엑스포 2000’ 행사에 아시아주를 대표해 식전문화행사에 초청돼 7일간 총 11회 시연을 하여 세계인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밖에 캐나다 밴쿠버 한인 문화축제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한인의 날 행사에 초청되는 등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민간외교 역할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안동차전놀이보존회 이재춘 회장은 “이번 공연에 600여 명의 출연진이 공연을 위해 준비를 한 만큼 대동 놀이의 진수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들이 많이 찾아와 흥미진진하고 우렁찬 남성의 기백을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