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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개미같이 열심히 일하고 베짱이처럼 노래하자
[기고] 개미같이 열심히 일하고 베짱이처럼 노래하자
  • 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 승인 2019년 10월 03일 19시 09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04일 금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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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퇴직하고 집에 있으니 벽만 바라본다. 오라는 데도 갈 때도 없다. 날마다 나른한 오후가 되면 바람도 쐬고 머리도 식히고 마음도 달래려 산책을 간다. 집에서 걸어서 반 시간 거리인 도심의 숲 속 남산동 성모당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매일 다녀오니 정신건강에 좋고 육체운동도 되는 보약 바로 이거다.

처음 집을 나설 때는 귀찮고 서글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지만 매일 답습하니 몸에 배어 오후가 되면 자동으로 성모당에 와 있다. 학습 반복과 습관의 위력이 대단하다. 나약하고 게으름을 강하고 부지런하게 바꾸니 짐승 아닌 인간 되는 것 한순간이며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성경에도 개으름은 죄다.

성모당은 프랑스 루르드동굴을 본 따서 건립한 지 백 년이 넘은 한국의 대표적인 성지이자 대구시 문화제이기도 하다. 성모당에 성직자묘역에 성직자 78분이 성모당 곳곳에 성인의 숨결과 말씀이 배어 있는 거룩한 전당이다. 신자는 물론 시민들도 속세에 찌든 영육을 세탁하러 성모당에 많이 들락거린다.

성모당에 오갈 때 보면 길가에 줄지어 있는 곡물과 야채, 과일 파는 가게를 지난다. 작업복에 모자를 눌러쓴 아저씨와 뒷머리를 질끈 묶은 핫바지 아주머니를 매일 보게 된다. 하루도 안 빠지고 열심히 장사 하는 모습 정겹고 아름답다.

여름만 되면 크고 작은 가게는 하계휴가라며 문에 쪽지를 부쳐놓고 문 닫는다. 정신없이 일에 매달리다가 놀 때도 확실하다 휴식도 비타민이기에 할머니세대의 별 보고 밭에 갔다가 별 보고 오는 온종일 하는 일 호랑이 담배 피우던 설화다.

가끔 가게에 들러 과일이나 야채를 사면서 내가 ‘오며 가며 보는데 한시라도 안 쉬고 사고, 팔고, 다듬고, 옮기고, 손질하고 밤낮으로 열심히 사시네요?’ 하니까 ‘고맙다’고 하며 ‘물건 팔아야 아들딸 공부시키고, 하계휴가에 노는 것이 유일한 고생의 끝에 달콤한 낙이란다.

내년에는 하계휴가 때 환갑기념 남미 일주 해외여행 계획 세워두었다고 힘주어 말한다. 글로벌시대에 중국, 일본, 동남아는 대구공항에 노선이 많아 수시로 간다고 은근히 자랑한다. 개미처럼 부지런히 일하여 벌어 베짱이처럼 화끈하게 쓰며 노래하고 흔들며 노는 매력에 열심히 산다고 한다.

인생 뭐 없다.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고 베짱이처럼 노래하고 흔들면 스트레스 날리고 추억을 만들어 떠올리며 사는 것이다. 대다수가 개미처럼 일도 열심히 하고 흥이 오르면 모두가 베짱이처럼 잘 노는 멋쟁이 신사숙녀 된다. 일에 찌든 굴레. 고민과 스트레스 한방에 아웃 원기 회복하여 일상으로 돌아가 대박 행진 고(go)다.

세상만사 일 만하는 개미도 풍악을 울리는 베짱이도 각자 역할 열중하면 생기가 넘쳐 살 맛 난다. 일과 여흥은 동전의 양면이다. 풍악으로 재무장은 성장 배가 행복지수 수직으로 상승한다. 열심히 일하고 즐겁게 노는 신바람 나는 세상 스스로 만들어 가자 아름다운 세상은 사랑한다 행복하다 말 자주하면 내 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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