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방역 사각지대라니…당국은 철저 관리하고 농가도 협조해야
ASF 방역 사각지대라니…당국은 철저 관리하고 농가도 협조해야
  • 연합
  • 승인 2019년 10월 03일 19시 06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04일 금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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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퍼지지 않을까 온 나라가 노심초사하고 불안해하고 있다. 돼지열병은 지난달 27일 이후 한동안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아 확산 차단에 대한 국민 기대가 컸었다. 그런데 2∼3일 경기 북부 지역인 파주와 김포에서 총 4건이 추가됐다. 이로써 국내 돼지열병 확진 사례는 모두 13건으로 늘어났다. 국내 첫 발생지역인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다시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한번 걸리면 고병원성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해 ‘돼지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돼지열병의 확산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돼지열병 확진 사례 13건 중 11번째는 돼지 사육 사실조차 몰랐던 파주의 소규모 미등록 농가에서 발생해 충격적이다. 이 농가는 임진강 인근 산속 깊은 곳에서 대형 비닐하우스 안에 철망을 설치해놓고 돼지를 키웠다고 한다. 방역을 위해 기본적으로 설치해야 할 울타리가 없었고 돼지열병 바이러스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는 잔반을 먹이로 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농가는 환경부 예찰 과정에서 발견됐고, 돼지 채혈 검사 결과 감염이 확인됐다고 한다. 국가적으로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방역을 진행 중이다. 특히 파주는 돼지열병 첫 발생지이자 중점관리지역이어서 총력 방역을 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니 허탈하고 실망스럽다.

당국의 예찰 과정에서 이 농장을 발견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전국에서, 특히 돼지열병 확진이 잇따르는 경기도에서 방역 사각지대가 생기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규모가 작아 축산업 등록을 하지 않은 미등록 양돈 농가나 무허가 불법 농가도 당국의 방역 조치를 준수하고, 방역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돼지열병이 확산하지 않도록 협력해야 한다. 치명적인 가축질병이 발생했을 때 불법을 숨기는 데 급급해서는 개별 농가 차원을 넘어 국가적, 사회적으로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경기도는 무허가 양돈농가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소규모 미등록 양돈 농가에 대한 방역에 좀 더 일찍 나서야 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되지 않아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더 철저하고 적극적인 방역에 나서길 바란다.

경기도는 무허가 양돈농가에 대해 고발 또는 폐업 유도를 한다고 하는데 시기를 놓쳐서는 허사가 되기 쉬우니 신속하게 움직이길 바란다. 다른 지역들도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소규모 양돈 농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방역이 허술하기 쉬운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대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방역도 헛수고가 된다. 문제는 소규모 농가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에도 소강 국면을 보이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두 달 만에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재발해 홍역을 치렀다. 온 나라가 합심해 돼지열병이 국가적 재난이 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당국 중심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이면서 철저한 방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양돈 농가와 국민이 인내심을 갖고 방역에 자발적으로 협력해야 함도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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