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의 피해가 크다. 경북에서 모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1명은 실종되고 열차탈선과 산사태, 침수 등 피해가 컸다. 미탁이 경북과 대구지역을 관통한 1일 0시부터 3일 오전까지 폭우가 쏟아져 어느 때보다 피해가 컸다. 울진에서는 555㎜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2일 0시 31분부터 1시 30분까지 사이에 시간당 104.5㎜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1971년 이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장한 이래 시간당 강수량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덕과 포항에도 383㎜, 322㎜의 비가 내리는 등 강수량이 많아 많은 피해가 났다.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컸다. 2일 오후 8시30분께 성주군 대가면의 한 70대는 농수로 배수작업을 하러 갔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3일 0시께 포항시 북구 흥해읍 금장리에서도 40대 여성이 급류에 빠져 숨졌다. 같은 날 오전 1시 16분 영덕군 축산면에서는 집이 무너져 50대 여성이 숨지고, 비슷한 시각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에서도 폭우에 주택이 무너져 내려 노 부부가 숨졌다. 울진에서도 비슷한 사고로 같은 날 오전 9시 6분께 60대 부부가 매몰돼 숨지는 등 최근 수년 간 영남지역을 관통한 태풍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는 승용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내려가 차량은 발견됐지만 운전자는 실종됐다.

이번 태풍을 계기로 농어촌 지역 노인들이 살고 있는 노후 주택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고 사고를 방지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해가 갈수록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의 빈도가 잦는 만큼 이에 대비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인명피해도 컸지만 관광열차가 탈선되고 KTX 선로가 침수되는가 하면 도로에 대형 포트홀이 생겨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3일 3시 36분께 봉화군 봉성면 영동선 정동진으로 가던 관광열차 2량이 산사태로 탈선했다. 승객 19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2일 오후 11시 10분께는 포항 KTX역 방향 터널의 선로가 물에 잠겨 동대구역으로 열차가 되돌아가는 일도 발생했다. 이번 태풍을 계기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한 기차 선로의 안전과 침수를 막을 근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태풍을 동반한 집중호우로 영덕지역 270여 가구가 침수됐고, 울진에서는 500여 가구가 군민체육센터에 대피하기도 하는 등 경북 도내 1709가구, 2277명이 대피했다.

태풍 미탁의 피해가 큰 만큼 태풍의 상흔을 하루 빨리 걷어낼 수 있게 행정력을 총동원 해야 한다. 지역민도 생명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피해 이웃을 돕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