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ES300h는 판매 탑10서 탈락…수입차 판매 올들어 첫 증가
독일차 주도…벤츠 3배 뛰며 수입차 판매 4대중 한대꼴

인천 구월문화로상인회 회원들이 지난 7월 2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상가 밀집 지역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행사’에서 일본산 차량인 렉서스 승용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
지난달 일본 브랜드 차량의 국내 판매 감소 폭이 더 커지는 등 불매운동 여파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9월 일본계 브랜드 승용차 신규등록이 1천103대로 작년 같은 기간(2천744대)에 비해 59.8%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2천674대)에는 -17.2%였는데 8월(1천398대)에 -56.9%로 감소 폭이 대폭 확대됐고 9월에도 이런 추이가 이어졌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는 2만8천657대로 작년 동기대비 6.1% 줄었다. 지난달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역시 감소폭이 커졌다. 일본차 판매는 2014년 이래로 연간으로 계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은 5.5%로 떨어졌다. 1년 전(15.9%)의 3분의 1 수준이다.

올해들어 누적 점유율은 17.2%로 여전히 작년 동기(15.5%)보다 높다.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들이 주춤한 가운데 렉서스 등 일본차가 약진했기 때문이다.

수입자동차 신규등록 증감율
브랜드별로 지난달 렉서스 판매량은 469대로 작년 동월보다 49.8% 뛰었다.

렉서스 관계자는 “작년 10월 신차 출시를 앞두고 9월엔 판매가 적었던 기저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렉서스 판매량은 전월(603대)에 비해선 22.2% 줄었다. 또, 렉서스 ES300h은 판매순위가 7월 3위에서 8월 10위로 밀린 데 이어 9월엔 아예 순위권에서 빠졌다.

나머지 브랜드는 타격이 더 크다.

도요타는 374대로 -61.9%, 혼다는 166대로 -82.2%, 인피니티는 48대로 -69.2%, 닛산은 46대로 -87.2%를 기록했다.

전체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2만204대로 작년 동월보다 17.3% 증가했다. 수입차 판매가 월 2만대를 넘은 것과 전년 같은 달보다 증가한 것은 모두 작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에서 신차 판매가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벤츠는 지난달 판매가 7천707대로 1년 전 보다 296.7% 치솟았다.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은 38.2%에 달했다. 지난달 판매된 수입차 10대 중 약 4대가 벤츠인 셈이다.

지난달 벤츠 판매량은 작년 3월(7천932대)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브랜드와 비교해도 르노삼성차(7천817대)보다 조금 적을 뿐 쌍용차(7천275대), 한국GM(5천171대)보다도 많다.

벤츠E300은 1천883대가 판매되며 모델별 판매 1위를 유지했다. E300 4MATIC은 1천210대로 3위였다.

올해들어 9월까지 누적으로는 E300이 1만2천571대, E300 4MATIC이 8천865대로 각각 1위와 2위다.

BMW는 4천249대로 1년 전 보다 107.1% 증가했다. 지난해 화재 사고로 판매가 급감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아우디는 1천996대로 작년 동월에 비해선 16.0% 증가했지만 전월 보단 873.7% 치솟았다.

올해 들어 인증 문제로 막혀있다가 물량이 풀리며 Q7 45 TFSI 콰트로(quattro)가 1천513대, A5 스포트백(sportback) 45 TFSI 콰트로가 460대 판매돼 모델별 각각 2위와 7위를 차지했다.

신차를 내놓고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볼보가 996대로 작년 동월보다 66.6% 뛰었다. 볼보 S60 T5는 403대로 10위권에 들었다.

수입차 판매는 올해 들어 누적으로는 16만7천93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15.2% 적다.

연료별로는 가솔린이 1만4천670대로 31.1% 뛰었지만 디젤이 4천466대로 1.4% 줄었고 하이브리드는 1천31대로 30.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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