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보 주최·주관 ‘제10회 연오세오 길을 찾아 학술세미나’ 성료

4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경북일보가 주최·주관한 ‘제10회 연오세오 길을 찾아 학술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역사’든 ‘신화’든… 우리 지역 이야기만의 ‘문화콘텐츠’로 발전·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북일보가 주최·주관한 ‘제10회 연오세오 길을 찾아 학술세미나’가 4일 오후 2시 포항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이정옥 위덕대 교수(신라문화산업센터장)가 ‘연오랑세오녀:신화·역사·문화콘텐츠’라는 타이틀로 특강을 진행했다.

4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경북일보가 주최·주관한 ‘제10회 연오세오 길을 찾아 학술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이정옥 위덕대 교수(신라문화산업센터장)가 ‘연오랑세오녀:신화·역사·문화콘텐츠’라는 제목의 특강을 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13세기 고려시대 문헌인 ‘삼국유사’ 기이편에서 포항과 관계된 신화·역사적 자료를 알아보고, ‘연오랑세오녀’를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 교수는 “‘연오랑세오녀’는 포항의 옛 지명인 ‘영일현’의 지명설화로 전하고 있다”며 “연오랑세오녀 부부가 해와 달의 정령이며,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작은 지방 국가의 왕과 왕비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신화’ ‘역사’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강의를 시작했다.

‘연오랑세오녀’가 해와 달의 신화일 수도 있고, 역사적 실존인물일 수도 있다. 특히 신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전제다.

연오랑은 단순히 어부라기보다 근기국의 정치적 세력자, 제사장, 해초로 소금을 만드는 능력을 지닌 제염기술자, 쇠를 다룰 줄 아는 제철기술자 등으로 해석됐다.

세오녀는 해와 짝을 이루는 달의 신이기도 하지만, 신이한 비단을 짤 수 있는 직조신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4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경북일보가 주최·주관한 ‘제10회 연오세오 길을 찾아 학술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이정옥 위덕대 교수(신라문화산업센터장)가 ‘연오랑세오녀:신화·역사·문화콘텐츠’라는 제목의 특강을 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이 교수는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는 한국의 포항시와 일본의 이즈모시가 공유하고 있는 ‘두 개의 나라, 하나의 신화(혹은 역사)’”라며 “연오랑에 이어 세오녀가 타고 간 ‘움직이는 바위’가 일본의 구니비키(國引) 신화로 전승되고, 한국의 포항에는 일월, 오천, 광명, 죽명 등 포항의 여러 지명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의에서 이 교수는 “연오랑세오녀 이야기가 신화든 역사든 중요하지 않다. 다양한 상상력을 더해 숱한 문화관광콘텐츠로써 발전시켜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연오랑세오녀공원, 세오녀문화제, 일월문화제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은 좀 더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혹할만 한 요소를 갖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4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경북일보가 주최·주관한 ‘제10회 연오세오 길을 찾아 학술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좌장인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주제 특강에 이어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의 좌장으로 이정희 위덕대 일본언어문확학과 교수, 이한웅 문화콘텐츠 상상 대표, 민영란 중국 산동대 동북아대학 교수의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좌장인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는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는 서사구조를 잘 갖췄다. 신라의 국제교류를 상징한다”며 “문화콘텐츠로써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토론을 진행했다.

4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경북일보가 주최·주관 ‘제10회 연오세오 길을 찾아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패널로 참석한 이정희 위덕대 일본언어문확학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경북일보가 문을 연 ‘연오랑세오녀 연구소’와 인연을 맺으면서 ‘연오랑세오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연구를 시작했다”고 입을 연 이정희 위덕대 일본언어문확학과 교수는 일본어 연구자답게 ‘연오랑세오녀’와 관련한 일본 속 신화를 이야기했다.

4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경북일보가 주최·주관 ‘제10회 연오세오 길을 찾아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패널로 참석한 민영란 중국 산동대 동북아대학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민영란 중국 산동대 동북아대학 교수는 “신화는 상상의 산물이다. 고대인들의 희망을 추상적인 상징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고대 중국과 신라 교류역사를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활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4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경북일보가 주최·주관 ‘제10회 연오세오 길을 찾아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패널로 참석한 이한웅 콘텐츠연구소 상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이한웅 콘텐츠연구소 상상 대표는 “아쉽게도 10년 넘게 ‘설화냐 실화냐 역사냐’라는 논쟁에 발목이 잡혀있다. 이제는 학술적 논의를 넘어 문화의 지렛대로써 실행돼야 한다”며 활용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4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경북일보가 주최·주관 ‘제10회 연오세오 길을 찾아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패널 토론에서 이정옥 위덕대 교수(신라문화산업센터장)가 답변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이 교수 역시 “교육콘텐츠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를 주관한 경북일보 관계자는 “한국문화자산이 될 연오랑세오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로 포항의 지역적 특성을 재조명하고 대내외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관광자원으로써의 방안을 논의함으로써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활용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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