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낙동강홍수통제소에 기준 재검토 요청 공문 발송

지난 3일 태풍 ‘미탁’ 때 수위 2,52m에서 홍수 경보가 발령됐지만 실제 물은 수위표 절반 밖에 차오르지 않았다.
김천시가 현실과 맞지 않은 김천교의 잦은 홍수특보 발령해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홍수주의보, 홍수 경보 발령 기준 재검토를 요청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김천지역에서 유일하게 감천의 김천교에 센서를 설치해 지난해 5월부터 홍수특보를 발령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태풍 ‘타파’ 때는 홍수주의보, 지난 3일 태풍 ‘미탁’ 때는 홍수 경보를 김천교 유역에 발령했다.

홍수특보 발령은 평소 흐르는 감천의 물 높이보다 1m 높은 김천교 교각 지점을 기준점으로 잡는다.

기준점에서 교량 바닥까지 5m 높이로 주의보는 기준점에서 1.5m, 경보는 2.5m를 넘어설 때 각각 발령한다.

타파 때 수위 1.46m에서 홍수주의보를, 미탁 때는 수위 2.52m에서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대해 김천시는 “김천교 높이가 5m나 돼 실제로는 하천의 절반밖에 차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홍수특보가 발령된다”며“홍수 경보가 발령된 당시에도 하천 수위가 여유가 있어 주민대피령 등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준값이 현실에 맞지 않아 충분히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도 홍수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자 한밤중에 김천시민들이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며“홍수특보 발령 문자 알림서비스를 받은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자, 태풍 대응에 온 행정력을 집중해야 하는 매우 급한 상황임에도 시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행정력이 분산되는 등 오히려 태풍 대처능력을 약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낮은 기준값 설정으로 태풍이 올 때마다 잦은 홍수특보가 발령된다면, 실제로 수위가 차오른 매우 급한 상황에서 주민대피령 등 긴급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이라며“특보 발령 때 시민이 직접 김천교 수위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도 했다”고 우려했다.

김천시는 지난 4일 홍수특보 발령 기준에 대해 낙동강홍수통제소에 기준 재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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