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영덕에 공무원·경찰 등 가용인력 '총동원'
대구, 굴삭기·살수차 중장비 지원·자원봉사자도 파견

이철우 도지사와 행정부지사, 대변인 등 경북도 간부들이 6일 태풍 ‘미탁’으로 침수피해가 심한 울진의 한 농가를 찾아 가재도구 등을 씻으며 피해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 경주시, 영덕, 울진군 등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경북 동해안 지역 지자체가 휴일도 반납한 채 피해 복구에 나섰다 

특히 울진과 영덕지역에 6일 도와 시군 공무원, 경찰·소방, 유관기관, 자원봉사단체 등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응급복구에 총력전을 펼쳤다.

도는 지난 4일과 5일에 이어 이날 울진과 영덕에 본청, 환동해지역본부, 직속기관, 사업소, 도의회 소속 5급 팀장 이상 간부공무원 260여 명을 투입해 조기 피해복구에 나섰다.

또 울진군 피해상황의 원활한 대처를 위해 도에서 상황지원관을 파견하고 북부건설사업소의 가용 가능한 장비와 인력을 고립지역의 주민 불편 해소에 적극 지원토록 조치했다.

이날 경북도 본청·직속기관 및 도의회 간부공무원 220여 명은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피해가 심한 울진, 영덕 현장을 찾아 침수된 주택의 가구·가전제품, 가재도구를 씻고 흙더미와 부서진 잔해를 걷어내며 구슬땀을 흘렸다.

오전 울진군 피해현장을 찾아 복구작업에 동참했던 이철우 도지사는 오후에는 영덕군 피해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피해복구 작업을 하고, 이어 강구보건지소 앞에서 강구시장 피해지역 주민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민대표들은 화전천의 범람은 미개수로 통수단면의 부족에 따른 것이고 강구시장 일대의 침수는 배수용량이 적기 때문임을 지적하면서 화전천 정비와 강구시장 배수시설 설치를 건의했다.

이에 이 지사는 소상인 등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하고 "조기에 항구적인 대책을 수립해 다음부터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재발되지 않도록 예방복구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 등이 건의한 화전천 월류 방지벽 3km를 특별조정교부세를 투입해 긴급히 건설하고, 이와 별도로 화전천 확장은 내년도 사업계획에 반영해 행정안전부에 건의해 둔 상태이며, 강구역 철도지하차도 설치와 관련해 영덕군이 철도시설공단과의 협의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경북도가 직접 공단과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주민 의견이 모이는 대로 주민대피시설도 지원하고, 일부 주민들이 주장하는 강구초등하교 집수정, 펌프 설치 및 담장 개선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전문가 검토를 의뢰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태풍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한 봉화, 영천지역의 공무원, 민간단체, 건설업체 등에서도 피해가 극심한 울진, 영덕에 인력, 장비 등을 지원하고 있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권영진 대구시장도 영덕군 강구면의 피해현장을 직접 찾아 피해주민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 작업에 여념이 없는 대구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대구시는 대구경북 상생발전을 위하여 울진군과 영덕군 태풍 피해복구 지원에 공무원 270여 명과 굴삭기·덤프·살수차 등의 중장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대구지역 민간단체에서도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피해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피해현장에서 복구작업에 직접 참여한 이 지사는 "매몰되거나 파손된 주택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적으로 배치해 흙더미와 부서진 잔해를 걷어내고 침수된 주택 청소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피해지역이 넓고 규모가 커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은 실정"이라며 "피해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온 국민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하고, 피해 주민과 공무원 외에도 군 장병과 자생단체·봉사단체 및 자원봉사자 등을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동원해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복구 및 각종 지원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경주시도 지난 4일 경주시자원봉사단체연합회  회원 130여 명과 함께 형산강 서천둔치(금장교 일대)에서 각종 쓰레기 처리에 발 벗고 나서는 등 복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막대한 피해를 본 울진군은 행정력을 총동원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

6일 군에 따르면 5일 6시 기준으로 인명피해(사명 2명, 실종 2명), 도로 35개소, 하천 33개소, 상하수도 시설 35개소, 산림시설 20개소 등 공공시설 174개소가 피해를 입었으며, 4개 읍면(울진읍, 북면, 매화면, 기성면) 14개 리 350명이 고립됐다고 밝혔다.

또한 주택 920가구, 축사 17개소, 농경지 193.6㏊, 비닐하우스 등의 피해와 226호가 단전, 165세대가 통신이 단절된 상황이다.

도로와 상수도가 끊기면서 당장 먹는 물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매화면 기양리의 경우 마을 청년회와 주민들이 인간 띠를 이뤄 인력으로 마실 물을 나르고 있으며, 기성면 삼산리 일대 고립 마을도 공무원이 손수 물을 공급하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지난 5일까지 주택 1722동(전파 9, 반파 3, 침수 1710), 농작물(벼, 과수 등) 1370ha, 어패류 폐사 46만 마리, 공장 및 상가 침수 298개 업체의 사유시설의 피해가 발생하고, 공공시설 피해는 포항시 등 15개 시군 754개소(도로 164, 하천 50, 소하천 111, 산사태 73, 수리 70, 기타 286)가 발생했다.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피해는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길동·곽성일·황기환·양승복·김형소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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