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소방공무원 건강이상자 발생비율이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이상자 소방공무원 수 또한 무려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증가율도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경기 광주갑)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소방공무원 건강이상자 비율은 67.4%로, 전년도(62.5%)보다 4.9% 증가했다.

본청과 중앙119구조본부, 중앙소방학교를 제외한 지역별 건강이상자 비율에서는 대구가 8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79.6%), 인천(76.5%), 서울(72.9%), 경기(72.3%) 순으로 집계됐다.

전국 18개 지역소방본부 가운데 13개 지역소방본부는 2017년과 비교해 건강이상자 비율이 모두 늘었다. 특히 대구 건강이상자 비율은 전년 대비 무려 38.2% 증가했다.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았던 창원(17.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대구 소방관 1인당 특수건강검진예산은 지난 2014년 25만 원에서 2015년 18만8000원으로 급격히 줄었으나 2016년 20만 원, 2017년 20만3400원, 지난해 22만5000원으로 점차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특수건강검진예산이 가장 많은 경기(30만 원)지역과 무려 7만5000원의 차이가 나고, 인접 지역인 경북(28만7000원)보다도 6만2000원 적은 금액이다.

이에 소병훈 의원은 “소방관 건강은 사회안전망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공적 재산이기도 하다”며 “소방관에게 일방적으로 직업적인 헌신을 요구하기보다 소방관이 사명감을 갖고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 소방공무원 건강이상자 발생비율은 지난 2015년 77.0%에서 2016년 68.0%, 2017년 47.0%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62.9%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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