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한글날 기념 3862명 대상 설문조사

성인남녀 10명 중 8명은 한글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지만 맞춤법에 있어서는 다소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발표한 573돌 한글날 기념 ‘2019 한글날’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남녀의 81.8%가 ‘한글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온라인설문플랫폼 두잇서베이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성인남녀 386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먼저 ‘한글에 자부심을 갖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1.8%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연령대별로는 △20대 76.8% △30대 78.1% △40대 85.3% △50대 90.4%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한글에 자부심을 갖는 비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에 자부심을 갖는 첫 번째 이유는 ‘민족 고유의 우리말이어서(38.7%)’를 꼽았으며, ‘읽고 쓰기 편해서(26.3%)’‘과학적이라서(23.6%)’‘(미학적으로)아름다워서(9.1%)’ 등의 이유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한글 표기에 대한 자신감’에 대한 질문에서는 ‘보통’이라는 답이 45.3%로 가장 많았으며, ‘자신있다(34.7%)’와 ‘매우 자신있다(6.9%)’ 등 자신감을 밝힌 사람도 41.6%에 달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11.5%)’와 ‘매우 그렇지 않다(1,6%)’는 13.1%에 그쳤다.

한글 표기중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맞춤법(31.4%)’과 ‘띄어쓰기(21.4%)’가 전체 응답자의 52.8%로 나타났으며, ‘신조어·유행어(18.1%)’도 비교적 높게 나왔다.

또‘사자성어(10.7%)’‘외래어(한글)표기(9.5%)’도 한글 표기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와 관련 올바른 한글 사용현황 조사를 위해 긴급 맞춤법 테스트를 한 결과 정답률이 74.8%로 집계됐다.

유사한 2가지 단어의 올바른 표기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긴급 테스트에서 가장 오답이 많은 단어는 ‘뵈요’와 ‘봬요’였다.

‘봬요’가 정답인 이 단어의 정답률은 49.5%로 절반을 넘지 못했으며, ‘바램’과 ‘바람’에 대한 질문에서도 정답인 ‘바람’을 꼽은 비율은 58.8%에 그쳤다.

한글 표기의 어려움에 관해서는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 됐다.
구직자 2074명을 대상으로 ‘자소서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 중 틀리기 쉬운 맞춤법’을 양자택일형 문제로 물어본 결과 총 10문항에 대한 구직자들의 평균 점수는 61.9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취준생이 틀린 맞춤법은 ‘뒤처지지’와 ‘뒤쳐지지’로, 정답인 ‘뒤처지지’를 꼽은 사람은 34.7%에 그쳤다.

‘좇아’와 ‘쫓아’에 대한 질문에서도 ‘목표·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하다’는 의미가 담긴 ‘좇아’를 선택한 사람은 38.6%밖에 되지 않았다.

이외에 ‘내로라 하는’의 정답률도 45.3%로 절반을 넘지 못했으며, ‘~든지’‘십상이다’‘틈틈이’‘~로서’‘며칠이고’‘무릅쓰고’‘역할’등도 오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설문에 참여한 구직자의 58.1%가 맞춤법 문제를 푸는데 있어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전체 구직자의 62.8%는 ‘자소서 작성 시 맞춤법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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