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 없어진 25장…김각한 명장 등 참여 3년 작업
안동시-경북유교문화원, 8일 국학진흥원에 기탁

훈민정음 해례본 목판
안동시와 경북유교문화원이 훈민정음해례본과 언해본을 책판으로 복원해 573돌 한글날을 맞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다.

7일 두 기관에 따르면 세계기록유산이자 국보 70호인 간송미술관 훈민정음 해례본과 월인석보 제1·2권에 수록해 놓은 훈민정음 언해본은 지금까지 책자 형태로만 전한다. 간송미술관 해례본은 1940년 무렵 안동 고택에서 발견했고 언해본은 풍기 희방사 판본 등을 들 수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훈민정음 책판은 원본 해례본 17장, 언해본이 8장으로 모두 산벚나무로 복원한 것이다. 기탁식은 8일 안동시청 시장실에서 열린다.

안동시와 유교문화원은 2016년부터 세계 최고 문자로 평가받는 훈민정음 원래 소장처가 안동임을 선언하고, 그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기위해 훈민정음 책판 복각에 나섰다.

사업 준비를 포함해 3년에 걸쳐 완성된 책판의 복원에는 국내 최고의 각자장인 김각한 명장(국가무형문화재) 등이 참여해 거의 완벽하게 복원함으로써 한국 판각 기술의 우월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또한 복각사업을 추진하면서 훈민정음 특별전 및 훈민정음 학술대회 등을 개최해 한글의 가치와 그 우수성을 일반에게 널리 알렸다. 특히 세종대왕의 묘소인 영릉에서 훈민정음 봉정식을 열어, 백성을 진정으로 사랑한 세종대왕의 숭고한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기도 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현재 한국학 연구자료 53만점을 소장한 국내 최고 기록유산 전문 기관이다. 이 가운데 유교책판 6만5000여 장은 2015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됐다. 이 밖에 편액(현판), 만인소 등 귀중한 문화자산이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에 올랐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훈민정음 책판 복각본 공개를 계기로 안동이 정신문화 수도일 뿐만 아니라 한글문화 중심지로 위상도 찾을 것이다”며 “문화산업 측면에서 한글 관련 사업을 전략적으로 개발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업 경북유교문화원 이사장은 “훈민정음 학술·문화적 활용을 위해 한국학진흥원에 기탁하는 만큼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심도 있는 연구를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은 “훈민정음은 우리 정신문화 상징이다”며 “한글문화 보존과 창조적 계승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 분야 연구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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