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진 일본 규슈 남단으로 향해 일본 동쪽 해안을 타고 올라갈 가능성이 크지만, 한반도가 영향권에 드는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또 태풍이 규슈에 상륙하더라도 세력이 워낙 강력한 데다 강풍반경이 매우 넓어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 기준 태풍은 괌 동북동쪽 약 4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의 속도로 서북서진 중이다.
현재 중심기압 945Pa(헥토파스칼), 순간 최대풍속 시속 162㎞의 소형급 태풍이며 강풍반경은 400㎞다.
하기비스는 오는 9일 새벽 3시께 괌 북서쪽 약 700㎞ 부근 해상까지 자리를 옮긴 뒤 다음날(10) 오후 3시께는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890㎞ 부근 해상에 위치할 전망이다.
이후 오는 12일(토요일)에는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640㎞ 부근 해상까지 도달하면서 일본 열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반도가 태풍의 영향에 드는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하기비스는 29∼30℃인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상하층 바람차이가 없는 조건으로 서남서진 하면서 매우 강하고 빠르게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들어 발생한 태풍 중 이번 태풍이 가장 강하고 규모도 가장 크게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태풍의 위치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떨어져 있는 데다, 북태평양고기압과 찬 대륙고기압 등 주변 기압계의 큰 변화로 진로와 이동속도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