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고·상주 우석여고·서울 해성여고 등 학생 4명
'상주본 반환 촉구' 서명부 소장자 배익기씨에 전달

한글날인 9일 오전 고교생들이 경북 상주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하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가 운영하는 골동품점에서 배 씨에게 상주본 반환 서명을 전달하고 있다. 상주고, 상주 우석여고, 서울 해성여고 등의 학생들은 지난 8월부터 상주본 반환을 촉구하는 서명과 함께 반환 촉구 손편지 운동을 벌여 이날 그동안 모인 손편지 등을 배 씨에게 전달했다.연합
제573돌 한글날을 맞은 지난 9일 상주고등학교 김동윤 학생을 비롯한 학생 4명(서울 해성여고 2명, 상주 우석여고 1명)이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 씨의 고서적 가게(상주시 낙동면)를 방문했다.

상주고, 상주 우석여고, 서울 해성여고 등의 학생들은 지난 8월부터 상주본 반환을 촉구하는 1000여 명의 서명부와 함께 반환 촉구 손편지 운동을 벌여 그동안 모인 손편지 등을 배 씨에게 전달했다.

결연한 마음을 담아 배 씨에게 전달한 이 서명부가 배씨의 마음을 움직여 훈민정음 상주본이 하루빨리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해 본다.

다음은 전국 최초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은 김동윤 상주고등학교 학생(2학년)과의 일문일답.

-서명을 받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됐나.

△‘나랏말싸미’라는 영화를 보고 크게 감동해 친구들하고 얘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훈민정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인터넷으로 기사를 검색해 보니 현실은 영화 내용과 너무 달라 실망했다.

이에 그 자리에서 친구들하고 서명을 통해 이를 바로잡자고 의기투합했다.

특히 훈민정음 상주본과 관련해 지금까지 학생들이 목소리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도 훈민정음 상주본은 개인의 소장물이 아니라 국민과 나라 소장물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서명을 받을 때와 소장자인 배익기 씨에게 전달했을 때 느낀 점은.

△솔직히 처음 서명을 받을 때는 우리가 이런다고 훈민정음 상주본이 국민의 품으로 돌아올까 라는 회의감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국에 있는 학생들이 동참해 주고 서명 인원수가 1000명이 넘어가면서 힘이 났다.

또 이 서명 명부를 배익기 씨한테 전달할 때 혹시 배 선생이 이를 거부하면 어떻게 하나 하고 많은 걱정을 했는데 막상 전달하러 가보니 걱정과 달리 배익기 씨가 학생들의 순수한 뜻을 잘 받아줘 뿌듯했다.

-이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것 같은데 향후 훈민정음 상주본이 어떻게 됐으면 좋겠나.

△저희가 소망을 담아서 전달한 1000명의 학생 서명부가 배 선생의 마음을 크게 움직여 훈민정음 상주본이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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