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운동 50년] 7. 새마을 운동의 태동과 3대 기본 정신
[새마을 운동 50년] 7. 새마을 운동의 태동과 3대 기본 정신
  • 박용기 기자
  • 승인 2019년 10월 09일 21시 4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10일 목요일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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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빈곤서 풍요로운 새 시대 열기 위한 농촌운동 '잘 살아 보세'
새마을운동 모습. 새마을 운동 중앙회 아카이브
△새마을운동의 태동.

새마을운동은 조상 대대로 이어온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농민의 자조·자립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농촌부흥 운동이다.

1970년 4월 22일 부산에서 열린 한해대책 전국지방장관 회의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제창하면서 시발 됐고, 1970년 10월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이러한 빈곤퇴치와 자립농촌 프로그램이 매우 치밀한 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추진된 사실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70년 4월, 박정희 대통령은 새마을가꾸기운동에 대한 연구검토를 관계부서에 지시했다.
1970년대 논밭. 새마을운동 중앙회 아카이브
그해 시멘트 과잉생산 파동과 맞물려 당시 정부 예산의 약 1%에 해당하는 41억 원이 투자돼 전국 3만3267개의 마을에 시멘트 335포대씩 지원된다. 새마을가꾸기사업 중에서 마을 실정에 맞는 사업을 선정해 주민 공동사업으로 추진하는 조건으로 기초자재가 지원된 것이다.

1970년 10월부터 1971년 6월까지 약 9개월에 걸쳐 실시된 새마을가꾸기사업은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1970년대 초가의 모습. 새마을운동 중앙회 아카이브
자조·협동 정신에 바탕을 둔 주민 자력 사업이 성공을 거두게 되자 정부는 1972년을 기준연도로 제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끝나는 1981년까지 모든 농촌 마을을 표준화하는 새마을운동 장기발전 목표를 수립한다.
1970년대 마을 길. 새마을운동 중앙회 아카이브
장기발전 계획은 1971년~1973년을 기반 조성기, 1974년~1976년을 자조 발전기, 1977년~1981년을 자립 완성키로 했다.

기반 조성기는 주민들의 자조적 노력으로 마을 공동사업의 추진 가능성을 발견한 새마을정신의 점화기이며, 시범사업을 거쳐 새마을 운동의 방향을 정립한 시기이다.

1972년 우수마을 우선 지원정책은 주민들에게 새마을 운동 참여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우수마을에 대한 선별지원 기준은 새마을지도자의 유무, 주민협동체제의 여부, 자체자금 조성실적 등이었다. 새마을운동은 주민들에게 마을의 발전과 개인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확신시켰다.

자조 발전기는 새마을 운동 물결이 전 사회 부문에 스며들고 전 국민의 참여를 일궈낸 새마을운동 확산의 시기이다.
새마을운동 모습. 새마을운동 중앙회 아카이브
1974년부터는 정부에서 점화하고 자극하던 단계를 벗어나 자율적인 참여 분위기가 확대됐다.

생산소득증대를 우선으로 생산기반의 확충, 농외 소득원 발굴, 노임사업을 중점 추진해, 마침내 농가소득이 도시 가구 소득에 근접하고 식량 자급화를 이루게 되는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가 나타났다.

자립 완성기는 새마을 운동이 성숙한 성과를 거둔 심화 발전기로 농촌 자립화의 토대를 완성한 시기다.

1977년 공장 새마을운동추진본부가 설립되고, 1979년 모든 마을이 자립화됨에 따라 마을발전 단계를 자립마을, 자영마을, 복지마을로 재정립했다.

1980년 민간주도를 위한 새마을운동중앙본부가 창설되고, 새마을 협동유아원이 전국적으로 설치됐다.

1973년 새마을 지도자 대회. 새마을운동 중앙회 아카이브
△새마을운동이 불러온 변화.

1972년 16%였던 통일벼 보급률이 1977년 55%로 늘어났고, ha 당 쌀 수확량도 3.34t에서 4.94t으로 거의 50% 증가했다.

1970년 824달러였던 농가소득은 1977년 2961달러로 3.6배 높아졌다. 전기는 1970년 20% 수준에서 1977년 전국농가의 98% 수준으로 보급됐다.

1971년~1978년 사이 새마을사업으로 개설된 마을 진입로와 농로가 4만3631km, 마을 안길이 4만2220km이며, 1971년부터 1975년 사이 마을 주민이 새마을사업으로 건설한 교량은 전국적으로 6만5000개로 마을당 평균 2개에 해당한다.

초기 새마을사업을 통해 한국의 농촌 마을은 초가집이 개량되고 집안까지 경운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마을 안길이 넓어지는 등 농촌 인프라가 개선됐다.

전기와 전화가 가설돼 최소한의 문화생활도 누릴 수 있었으며, 매년 소득이 23%씩 증가해 도농 간 격차 해소에도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을 위해 정부가 지원한 기초 지원금은 마을 당 연간 2000달러에 불과했고, 주민 스스로 연간 약 8일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1700평의 토지를 내놓은 자조적 노력이 있었다는 데 새마을 운동의 큰 의미가 있다.

주부들이 앞장선 새마을 운동 경남 진해시. 새마을운동 중앙회 아카이브
△새마을운동의 정신과 특성.

새마을 운동의 3대 기본정신은 근면, 자조, 협동이다.

근면은 부지런함, 꾸준함, 알뜰함을 뜻하며, 실천을 위한 불굴의 개척 정신이다. 부지런히 일하는 성실한 생활 자세는 사회발전의 기본 가치이다.

자조는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책임을 전가하지 않으며,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생활 자세이다. 자립정신, 주인 정신, 자신감과 사명감을 포괄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자기 극복의 실천적 덕목이다.

협동은 상생과 배려의 공동체 정신이다. 협동을 통해 일의 능률과 생산성을 높이고, 공통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새마을운동은 우리 힘으로 마을을 바꾸고 잘살아보자는 운동이다. 마을을 바꾸려면 마을에 있는 사람이 변해야 하고, 사람이 변하려면 사람이 가진 정신과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1973년 새마을 지도자 대회. 새마을운동 중앙회 아카이브
근면, 자조, 협동 3대 정신은 바로 이 새마을 운동의 실천원리이자 행동강령인 셈이다.

새마을운동의 주체는 마을 주민이다. 새마을운동의 성공 여부는 주민들의 단합과 자발성에 있다.

그중 새마을지도자는 주민의 신망이 높아야 한다. 신념, 겸손, 불굴의 인내력과 솔선수범하는 봉사자의 모습이 바람직한 새마을지도자상이다.

새마을운동의 최종 목표는 소득증대 운동이다. 소득향상을 위해서는 영농방법의 개선과 기술이 향상되어야 하며 농한기를 활용한 소득 사업 추진과 농외소득이 장려됐다.

또한 모든 마을을 3~5단계로 평가해 구분 관리했다. 지원은 단계별로 차등화하고 주민 자부담 원칙의 매칭펀드제와 우수마을 지원책을 지켜나갔다.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빼놓을 수 없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되자 각 가정에서 한 사람씩 마을 총회나 새마을사업장에 참여해야 했는데 자연적으로 여성 참여율이 높았다.

이들은 도박과 주막 없애기, 가정의례 간소화, 동네 구판장 운영 등 생활개선 운동으로 농촌의 생활 기풍을 바꿨다.

이처럼 새마을운동은 한국의 전통과 시대적 특성을 살려 한국인들의 가슴에 신바람을 불러일으키고 국민 역량을 극대화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국민운동으로 볼 수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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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 기자 ygpark@kyongbuk.com

김천,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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