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비싼 돈 주고 위탁"

김현권 의원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농협 관계사들의 구내식당 급식 중 25%가량을 외국산 축산물을 사용하는 외식 대기업들에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농협이 판매농협에 앞서 로컬푸드부터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현권 의원(민주당 ·구미을지역위원장)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농협은행 등 15개 농협 관계사들의 구내식당 운영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구매시당 급식규모 43억원 가운데 11억원 어치를 신세계푸드,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급식사업을 펼치고 있는 외식 대기업들에게 위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개마을 109농가의 농업소득액과 맞먹는 규모다.

더욱이 NH투자증권과 남해화학은 아워홈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급식 1끼당 5500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이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의 급식단가 4300원 그리고 농협유통 급식단가 4000원 보다 많게는 38%에서 적게는 28%가량 더 높은 급식가격이다.

김현권 의원은 “군대급식과 학교급식을 대상으로 국산 농축산물, 김치, 유제품 공급을 늘리는 데 열올리고 있는 농협이 정작 스스로 먹는 급식을 원산지 확인이 사실상 어려운 식자재를 취급하는 대기업에게 비싼 대가를 지급하고 급식을 위탁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직영체계로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으면 사실상 식재료의 원산지를 관리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구내식당 운영을 위탁한 경우, 외국산 축산물을 쓴다면서도 국산 90% 이상이라고 표기한 것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공공급식을 중심으로 한 국가단위 푸드플랜 추진이 시급한 만큼 농협의 로컬푸드 외식사업 진출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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