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스타' 탄생…포항시청 박나연, 육상 800·1500m 2관왕 우뚝
전국체전 '스타' 탄생…포항시청 박나연, 육상 800·1500m 2관왕 우뚝
  • 이종욱 기자
  • 승인 2019년 10월 09일 21시 45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10일 목요일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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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십자인대 부상딛고 2년간 재활후 부활
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여자일반부 1500m경기서 자신의 최고기록인 4분28초28로 대회 2관왕에 오른 박나연.
“대회 전 컨디션 난조로 인해 ‘편안한 마음으로 달리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개인신기록과 함께 2관왕의 기쁨까지 누리게 돼 감격스럽습니다.”

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일반부 1500m경기서 4분28초2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박나연(21·포항시청)은 자신의 최고기록과 대회 2관왕의 영예까지 얻게 된 것이 믿기지 않았다.

포항 대흥중 시절이었던 지난 2013년 제42회 전국소년체전 여중부 800m에서 가뿐하게 금메달을 따냈던 박나연은 이튿날 1500m경기서 불의의 왼쪽무릎 후방인대 파열부상을 입었다.

왼쪽무릎 후방인대 파열은 육상선수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이었고, 당시 여중부 최고 기록으로 차세대 한국 여자중거리 국가대표로 각광받던 터라 박나연 개인은 물론 한국 육상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부상 후 포항 두호고로 진학한 박나연은 1년여 동안의 부상치료와 재활에 들어간 끝에 고교 2학년 때부터 다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고, 고교 3년 때인 2016년 제 97회 전국체전 여고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2017년 포항시청 실업팀으로 입단하면서 성인 육상의 벽에 부딪쳤다.

2017년 한국U-20대회 800m에서 2분11초14를 기록하며 실업팀에서 적응하는 듯 했으나 이후 2분17초대의 기록으로 처졌고, 1500m 역시 4분 30초 후반 기록에 머물면서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려운 듯 보였다.

가장 큰 문제는 체력과 근력, 스피드 부족이었다.

2018년 내내 부진의 늪에 빠졌던 박나연은 지난 겨울 체력과 근력 보강에 힘을 기울였고, 그 결과는 지난 7월 기록단축으로 나타났다.

박나연은 지난 7월 13일 일본에서 열린 2019 디스턴 챌린지 3차대회 여자 800m에서 2분 07초 88로 골인, 지긋지긋하던 2분10초 벽을 깨트렸다.

이 대회서 자신감을 얻은 박나연은 이번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더 나은 기록을 기대했지만 대회를 앞두고 갑작스레 이유없는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 7일 여자일반부 800m서 2분12초00으로 첫 금메달을 따내면 자신감을 회복한 박나연은 9일 1500m에서 자신의 개인최고기록이자 처음으로 4분 30초의 벽마저 무너뜨렸다.

경기가 끝난 뒤 박나연은 “당장 어떤 기록을 세우고, 어떤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지금보다 더 나은 기록을 만들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부족한 스피드를 조금만 더 보완한다면 더 좋은 기록은 저절로 따라 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 박나연의 800m 우승기록인 2분12초00과 400m 우승기록인 4분28초28은 내년 일본에서 열린 동경올림픽 기준기록과 비교할 때 각각 12초50과 23초92나 차이가 난다.

또 같은 부문 한국기록인 2분04초12(허연정·2010년)와 4분14초18(이미경·1992년)과도 각각 8초와 14초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좀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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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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