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재 "구체적 자료 적시해 제출 요구에도 변명 만"
에기평 "국회 이미 제출 숨길 의도 없다…오해일 뿐"

포항 지열발전소 사업 시행과정에서 미소지진 발생 시 관리 방안이 담긴 ‘포항 EGS 프로젝트 미소진동 관리방안’과 관련 국회 위증 여부를 두고 자유한국당 김정재 국회의원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간 팽팽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김정재 의원은 지난 9일 지난 2015년 작성된 ‘포항 EGS 프로젝트 미소진동 관리방안’에 따르면 포항지열발전 과정에서 규모 2.0 이상의 미소지진이 발생할 경우 물 주입을 중단 및 배수를 통해 압력을 낮추는 한편 산자부 등 관련기관에 보고하도록 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넥스지오측은 2016년 12월 23일 규모 2.2 지진이 발생한 사흘 뒤 보고기준을 규모 2.5로 임의 상향조정한 것은 물론 기준변경 전인 12월 23일 지진도 보고하지 않았으며, 주관기관인 에기평은 이러한 변경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하기 위해 국회에 ‘해당 자료 없음’이라는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에기평은 해당 보도내용에 대해 “‘포항 EGS 프로젝트 미소진동 관리 방안’은 연구 컨소시엄 내부 작성자료로 과제수행 중 평가원에 제출된 바 없으며, 에기원은 포항 지진 발생 후 컨소시엄을 통해 해당 보고서를 확보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이 자료는 국회와 감사원 등의 요청에 따라 이미 제출한 바 있고, 일부 방송을 통해서도 보도된 바 있는 등 은폐하거나 위증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에기평 관계자는 ““국회 다른 국회의원실에서 해당 자료를 요청해 제출한 바 있는 등 ‘해당자료가 없다’고 할 이유가 없으며, 김정재 의원실의 자료요청과 제출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정재 의원실은 “지난 9월 24일 에기평에 변경 전 신호등체계가 적시된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이튿날 ‘넥스지오로부터 공식적으로 받은 신호등체계 뿐이며, 에기평은 관련 자료가 없다’며 2016년 12월 26일 넥스지오가 에기평에 공식 공문으로 제출한 신호등체계(최고위험 기준 2.5)만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8일 에기평이 법무법인 지평 측에 ‘신호등체계 변경 자료’를 제출한 사실을 파악하고 ‘법률자문을 위해 지평에 제출한 자료 일체’의 제출을 요구했음에도 오해가 있었다는 것은 변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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