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9시~14일 오전 9시…4조 2교대 시행 실질적 방안 촉구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3일간 한시 파업을 벌인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KTX와 새마을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20∼60%가량 감축 운행될 수밖에 없어 이용객 불편과 수출업계의 업무 차질이 우려된다. 사진은 10일 오후 서울역 전광판의 파업 관련 안내문.연합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이 한시적 파업에 돌입한다. 임금인상과 지난 합의사항을 두고 사측과 10여 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철도노조 파업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이 운행을 중단하는 열차정보를 공지하고 예매취소를 접수하고 있지만, 열차 감축 운행으로 여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10일 철도노조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진행된다. 앞서 지난 5월부터 올해 임금단체교섭을 시작한 철도 노사가 4차례 본교섭과 8차례 실무교섭에도 절충안을 찾지 못한 결과다.

철도노조는 파업과 함께 △총인건비 정상화 △4조 2교대 근무형태 위한 안전인력충원 △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개선 등 노사전문가협의체 합의사항 이행 △KTX와 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민주노총 15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공사와 정부가 지난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경고성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철도공사는 지난해 총인건비 정상화 합의에 따른 노조의 ‘조기 채용 및 승진 요구’를 이행하지 않아 인건비 부족 사태에 직면했고, 정률수당과 연차 정상화 등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4조2교대 전환에 따른 근무제도와 인력충원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조2교대를 시행하려면 국토부와 기획재정부에 승인을 받고 채용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현재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철도공사는 미온적인 태도로 국토부 눈치만 보고 있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토부는 코레일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투입해 평소 열차 운행 횟수를 유지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또 고속·시외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활용해 여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10일 현재 최초 예매 승차권 9만6000석 가운데 6만2000석이 취소된 상태라며 나머지 3만3850석에 대한 예매 취소를 당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탑승 기간이 지난 승차권도 일 년 이내에 위약금 없이 전액 환불 받을 수 있다”며 “운행이 중지된 열차를 예매하고 취소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철도공사 홈페이지(www.letskorail.com), 모바일 앱, 철도고객센터(1544-7788) 등을 통해 열차운행정보를 확인하고 예약을 취소하거나 다른 열차나 버스를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지난 8월 21일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지난달 4∼6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73.4%의 찬성률을 얻었다. 또 지난달 9일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사 간 쟁점사항에 대한 입장 차이가 커 조정안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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