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단가 전망치 과도하게 축소…조기 폐쇄따른 손실비용도 누락
감사원 감사 결과 보고 결정 주장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해 6월부터 운영이 정지된 월성 원전 1호기의 ‘영구 정지안’을 11일 심의할 예정인 가운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10일 “영구 정지안 의결 강행을 멈추고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산업위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지난달 30일 국회가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에 관해 감사원 감사를 요구했는데, 원안위가 이 결과를 보지도 않고 서둘러 영구 정지안을 의결하려는 것”이라며 “이는 감사원 감사 요구를 의결한 국회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 1호기가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과도하게 낮은 원전 판매 단가 전망치를 적용해 판매 수익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판매 단가를 낮게 잡으면 당연히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은 낮게 측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한수원이 판매 단가를 조작해 향후 5년간 월성 1호기의 판매 수익을 1543억 원 낮게 측정했지만, 지난 10년간 원전 판매 단가는 오히려 2배 가까이 올랐다는 입장이다.

의원들은 “한수원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따른 손실 비용을 고의로 누락 했으며 협력업체 계약 해지, 지역민 피해 보상 등 손실 발생을 경제성평가 보고서에 담지 않았다”며 “여러 의혹들이 명백히 해소되지 않았는데 원안위가 월성 1호기 영구 정지 안 안건을 의결한다면 무엇인가를 감추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감사원 감사 요구를 의결한 국회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월성 1호기는 지난 1982년 11월 21일 가동을 시작해 다음 해 4월 22일 준공과 함께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이후 2012년 11월 20일 운영허가가 끝났지만 2022년까지 10년 연장운전 승인을 받아 2015년 6월 23일 발전을 재개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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